[시선뉴스 모수진 인턴] 건설업계와 어민들 간 오랜 싸움의 중심, 바로 ‘바닷모래’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욕지 남쪽EEZ(배타적 경제수역)의 바닷모래 채취 기한을 정부가 연장하려하자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 레미콘업계가 모래 부족을 이유로 채취 재개를 호소하고, 부산지역 레미콘 업계가 가동중단을 발표했고, 마침내 7일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사태 해결을 모색했지만 서로의 주장만 확인한 채 앞으로의 방향도 정하지 못하고 끝냈다.

[출처/픽사베이]

바닷모래란 바다에서 채취하는 모래로, 일반적으로 알갱이가 고르다. 해안에서 채취한 모래인 만큼 염분이 있기 때문에 철근콘크리트에 사용하면 철근을 녹슬게 하므로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무근콘크리트일 경우에는 해안공사에서 일부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함유 염분은 모래의 절건(絶乾) 중량에 대하여 0.01% 이하가 바람직하고, 0.04%를 넘으면 적절한 녹 방지제를 사용하고, 물 시멘트비율을 작게 하는 등 제약이 있다.

사실 건설업계의 바닷모래 사용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건설업계의 바닷모래 사용을 반대하는 기사가 1982년도부터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바닷모래는 건축 자재로 많이 사용됐다.

문제는 바닷모래 채취로 어류의 산란장과 서식지 상실로 생태계가 무너져 어민들의 삶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바닷모래가 줄어들면 자연히 물고기들의 산란지와 번식지가 훼손된다. 이는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주게 되고, 또한 바닷모래 채취 과정에서 모래를 끌어내느라 바다 밑을 헤집어 놓는 과정에서도 물고기들이 도망가 어군 형성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다양하고 풍부한 어획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평범한 어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 바닷모래를 포기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바닷모래는 강모래보다 30%나 저렴하고 대량의 모래를 반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건설업계가 너도나도 반대를 무릅쓰고 바닷모래를 퍼나르는 것이다.

바닷모래를 둘러싼 두 집단이 긴 싸움을 하고 있는 이유는 두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가까운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지 못하면 건설업계는 당장 가격에 무리가 갈 것이고 어민들은 자신의 생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양측의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듯, 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빨리 바닷모래를 대체할 수 있는 모래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바닷모래가 바다 속에서 15m짜리 큰 웅덩이를 만들어 사람이 죽었던 사례가 있는 만큼 바닷모래 채취의 위험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하루빨리 양측 당사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해결방법이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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