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사람의 몸은 여러 기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완벽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대부분의 기관은 반드시 존재의 이유가 있는데, 그런 인체에서도 진화 과정에서 퇴화되어 기능을 잃거나 없어도 문제가 안 되는 부분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과연 우리 몸의 어느 부분들이 진화의 과정에서 퇴화되었을까?

1. 맹장(충수/충양동기) : 맹장은 소장의 끝에서 대장으로 이동하는 부분에 부풀어 있는 장으로 포유동물의 초기 진화 과정에서 영양가가 낮은 식물성 먹이를 분해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인간은 잡식성으로 주식이 변화하면서 서서히 퇴화하게 되었고 결국 현재는 없어도 되는 장기로 인식되고 있다. 오히려 맹장염(충수염)이 발생하는 고약한 장기로 인식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면역력 증가에 유익한 좋은 박테리아를 보관하는 은신처로서 면역체계의 2차적 장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 귀 근육(동이근) : 귀가 발달되어 있는 개나 고양이, 토끼 등의 동물들은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귓바퀴가 움직인다. 이 동물들은 천적을 피하거나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소리를 민감하게 포착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귓바퀴를 움직여 좀 많은 소리를 집음(輯音)하려 한다. 사람의 귀에도 귀를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10개 이상 있기는 하지만, 천적을 피하거나 먹이를 구하기 위해 소리를 응집해야 할 필요성이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사라져 이 근육이 퇴화되어 귀를 잘 못 움직이게 되었다.

3. 꼬리뼈 (미골근) :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있는 꼬리는 각 동물의 생활 패턴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빠른 속도로 사냥을 해야 하는 육식 동물에게는 균형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균형 추 역할을 하고 물속에 사는 동물들에게는 추진체의 역할을, 때로는 무기나 몸무게를 지탱하고 사람의 손처럼 사용되기도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생활 패턴에는 긴 꼬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꼬리가 점점 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중을 지탱하는 인체의 중요한 근육, 힘줄, 인대가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인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위라 할 수 있다.

4. 사랑니 : 최초의 인류는 딱딱한 열매 등을 섭취하기 위해 턱과 어금니가 발달되었다. 하지만 불을 발견하여 부드러운 익힌 음식을 먹게 되면서 턱과 어금니가 퇴화하게 되었고 가장 바깥쪽에 있는 어금니는 퇴화되어 ‘사랑니’가 되었다. 사랑니는 잇몸 속에 평생 묻혀 있을 수도 있고 일반 어금니처럼 잘 나면 제2의 어금니로 사용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반듯하게 나지 않거나 신경을 지나면 충치가 되기 때문에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5. 장장근 : 장장근은 팔뚝부터 손목을 통과해 손바닥에 넓은 형태로 퍼져있는 근육이다. 검지와 약지를 만나게 하여 몸쪽 방향으로 당기면 해당 근육이 돌출되어 확인할 수 있는데 자신은 이 근육이 없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도록 하자. 이 근육은 사람이 실생활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아 없어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어 퇴화된 근육으로 인류의 15~25%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인류의 진화는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고 그 과정에서 원래는 잘 사용하던 인체기관들의 용도가 사라진 기관은 퇴화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도 있고 쓸모없는 줄 알았지만 의외의 기능을 하는 것도 있다. 퇴화된 신체기관들...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거나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지만 과거에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로 사용되던 것이니 만큼 가끔은 애정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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