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디자인 이연선 pro] 오늘은 민족 대 명절 ‘설날’이다. 대한민국에서 설은 추석과 민족 대명절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긴다. 과거 하나의 민족이었던 북한의 설 풍경은 과연 우리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

대한민국은 ‘음력설’ 즉 구정을 더 양력 설 보다 더 성대하게 보낸다. 하지만 북한은 과거 음력설을 아예 쇠지 않고 ‘양력설(신정)’을 더 크게 지냈는데, 이유는 김일성 주석이 봉건잔재 타파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198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음력설이 되살아났고 2003년부터 연휴로 지정됐다. 그래서 현재 북한은 신정은 물론 구정도 학교와 직장을 쉬고 있다. 하지만 완벽히 쉰다고 할 수 없다. 가까운 일요일에 음력설 하루 쉰 것을 보충해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설 연휴 풍습은 대한민국과 비슷해 차례와 세배, 설 음식 대접, 민속놀이를 즐긴다. 먼저 북한의 차례 문화를 살펴보면, 북한 설 명절의 차례상에는 여러 가지 제사 음식들과 함께 반드시 떡국을 올린다. 그래서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북한의 떡국은 흰쌀가루를 쪄서 긴 가래떡을 만든 다음 그것을 잘게 썰어서 꿩고기국에 넣어 끓인 것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 방식을 따르는데, 여기서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북한에는 차례를 지낸 후 설 아침에는 조금 특별한 풍습이 있다. 바로 ‘세주불온’(설에는 술을 데우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찬 술을 한 잔씩 마시는데, 이는 과음을 막기 위해 나온 관습이다.

북한의 설 민속놀이는 우리와 비슷하다. 윷놀이, 널뛰기, 연 띄우기, 썰매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바람개비놀이 등이 있는데, 이 중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윷놀이’가 가장 인기다.

그런데 사실 북한에서는 민속명절 보다는 ‘국가 명절’을 더욱 크게 보낸다. 북한은 민속명절 및 각종 기념일과 국경일을 모두 '명절'이라고 부르는데, 크게 '국가적 명절(사회주의 명절)'과 '민속 명절'로 나뉜다. 이중 북한에선 설보다 더 큰 명절이 2개가 있는데,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태양절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이다. 어쩌면 설날 풍습의 차이보다 이 부분이 더 큰 문화의 차이일 것이다.

참 닮은 남북의 설 풍경, 이를 보더라도 하나의 민족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원래 하나였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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