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모수진] 화려한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고 상상해보자. 500달러를 잃고 슬롯머신 앞에 서있는데 슬롯머신에서 ‘7,7,6’이 5번째 뜨고 있다. 그러면 단념하고 쉽게 자리를 뜰 수 있을까? 일부 사람들은 곧 ‘7,7,7’이 뜰 것을 기대하며 돈을 계속해서 걸 것이다. 이러한 도박꾼의 무모한 심리를 ‘도박사의 원리’라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라스베이거스로 다시 돌아가 보자. 돈을 500달러나 잃은 도박꾼이 무슨 생각으로 슬롯머신 앞에 계속 서있는 것일까? 심리학에 의하면 도박꾼은 슬롯머신이 그 동안 나온 숫자 조합을 ‘기억’해 다음번에는 ‘7,7,7’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하게 된다.

▲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듯 슬롯머신에서 매 회 차는 각기 새로운 확률이다. 즉, 주사위를 던질 때 몇 번 계속해서 5가 나왔다고 해서, 그 다음번에 또 5가 나온다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제3자 입장에서는 도박꾼의 상황을 한 발짝 떨어져 바라보면 ‘도박사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위 주사위의 예처럼 매 상황이 독립적 상황이라 확률적으로 따져보면 전혀 희망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박사의 원리의 가장 큰 심각성, 그것은 바로 ‘악순환’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돈을 거는 사람은 돈을 몇 번 잃다 보면 잃은 금액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돈을 벌고자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 희박한 가능성에 무모하지만 많은 돈을 걸게 되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도박장에서 확률적으로만 생각한다면 카지노는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즉 카지노 수입의 일부분은 이 도박사의 원리에 의해 창출되는 것이라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같은 도박사의 원리와 비슷한 경우를 지칭하는 용어도 있다. 바로 ‘뜨거운 손 오류’다. ‘뜨거운 손 오류’는 도박사의 원리와 반대로 스포츠나 도박에서 한 번 성과를 본 사람은 다음에도 계속 성공하리라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연속적인 성공으로 다음 성공을 무모하게 확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박사의 원리와 다르게 뜨거운 손의 오류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백 점을 맞아왔던 친구가 이렇게 공부하면 앞으로도 백 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있다면 그것은 ‘뜨거운 손 오류’의 긍정적인 효과이다.

‘도박사의 원리’는 비단 도박장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주가가 계속 내려가지만 앞으로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사는 경우, 아들만 낳아서 넷째는 딸 일거라고 예상하는 부부 등이 그 예다.

이같이 도박에 빠진 사람들의 헛된 희망 ‘도박사의 원리’. 도박사의 원리는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한다. 도박에 대한 집착은 이성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박사의 원리로 대변되는 비뚤어진 집념과 집착은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해 결국 오류를 낳는다. 도박에서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 이 도박사의 원리에 빠지지 않도록 자신의 행동을 늘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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