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 가결과 직무정지에 대해 심경을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25일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갖고 탄핵소추와 특검수사, 헌법재판소 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풀어냈는데요. 이름 하여 ‘박근혜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 정규재tv 갈무리

① 자기변명
박 대통령은 밀회 의혹 등 자신의 신변에 관한 내용들을 집중 반박하면서도 탄핵 사유인 헌법이나 법률 위반 사항은 비켜가 ‘알맹이 없는 자기변명’이라는 비판이 야권에서 제기됐습니다. 정확한 팩트 혹은 증거가 없는 심경토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반격이라는 표현을 과연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② 알맹이 빠진 질문
자극적인 질문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정윤회와 밀회를 했다고 하던데?”, “정유라가 박대통령의 딸이라던데?”라는 다소 민감하면서 자극적인 질문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삼성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박 대통령과 주요 대기업 총수들 간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등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알맹이 빠진 질문이었죠.

③ 여전한 불통
불통의 아이콘인 박대통령.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는 하지만 마치 촛불집회를 하는 사람들을 직접 본적이 없는 것 같은 답변. “태극기 집회가 커지고 있다. 어떤 기분인가?”라는 정규재씨의 질문에 “촛불시위의 2배가 넘는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는데...”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정말로 촛불집회를 지켜본 것인지, 국민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 라는 의문이 듭니다.

④ 논리에 어긋난 답변들
박 대통령은 또 최순실 씨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최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름 바꾼 것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의 개명 사실은 이미 2014년 말 언론에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에 야권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최 씨의 개명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 누구도 믿지 못할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는 예상처럼 많은 후폭풍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서는 어제의 인터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애초 인터뷰가 ‘박근혜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타이틀로 방송되었기에, 이에 비추어 봤을 때 얼마나 많은 반격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갑니다.

공식적인 입장발표나 특검조사, 헌재 출석 등의 일에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박근혜 대통령. 그의 이번 반격은 고백이었을까요 독백이었을 까요. 분명한건 이번에도 역시 소통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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