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디자인 최지민pro] 해가 지날수록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되는 날들이 많아지고 맑은 하늘보다는 뿌연 하늘을 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세먼지가 생기지만 그중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곳 중 하나는 바로 도로다.

이때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의 타이어(휠)와 도로면의 마찰에 의해서 다시 날아서 흩어지는 먼지를 ‘재비산먼지’라고 하는데 이 재비산먼지가 미세먼지주의보 발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해 6월에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따라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대책을 수행하기 위해 도로먼지지도를 제공 한다고 밝혔다. 도로먼지지도란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주요 도로 929곳에서 측정된 ‘재비산(다시날림)먼지’ 오염도를 알기 쉽게 표시한 지도로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 4차선 이상 929곳의 도로를 대상으로 특수 개조한 이동측정차량으로 재비산먼지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를 표시한 것이다.

도로 재비산먼지 오염도를 ‘매우 좋음’(0∼50㎍/㎥)에서 ‘매우 나쁨’(201㎍/㎥ 이상)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색상별로 보여주도록 제작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 200㎍/㎥를 초과한 도로에 대해서는 측정과 동시에 해당 지자체 도로청소 부서에 관련 사실을 문자와 이메일로 통보하여 청소차 운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도로먼지지도를 통해 오염도가 높은 도로를 중심으로 도로를 효율적으로 청소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도로먼지지도 제공뿐만 아니라 도로청소차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도로재비산먼지 오염도 측정을 원하는 수도권 외의 지자체에 대해서도 측정 정보와 이동측정차량을 제공하여 지자체 청소행정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도로 중 재비산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도로는 어디일까?

한국환경공단이 수도권 4차선 이상 929곳의 도로 재비산먼지 농도를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7293차례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200㎍/㎥를 초과한 회수는 289회로 전체의 약 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이 117회로 가장 많고, 경기도 107회, 서울 65회였다.

인천 일대 도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것은 공단과 항만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통행이 다른 지역보다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기도로의 경우 주변 토사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서울에서는 지하철·아파트 공사 등 공사현장 도로의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물을 사먹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는 물을 사먹는 것이 일상이 될 정도로 보편화 됐다. 이처럼 공기도 사먹어야 할 시대가 곧 다가올 것만 같다. 환경부의 도로먼지지도가 전국적으로 보편화 돼 미세먼지를 줄이고 좀 더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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