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한국판 로스트라 불리며 지난주 첫 방송 된 MBC 드라마 미씽나인. 첫방송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드라마 미씽나인은 먹을 것도, 잠잘 곳도, 모두 자급자족해야하는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극한 생존기입니다. 고립된 환경 속에서 인기나 돈, 명예는 아무 쓸모가 없고 오로지 생존 능력이 우선시 되는 상황. 그 안에서 우정이 생기고 사랑도 피어나지만, 무인도에서의 생활이 길어질수록 본성이 드러나고 감정이 폭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불의의 사고에 대처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일련의 위기 사건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 출처 -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모두(冒頭)에서 말 했듯 미씽나인은 한국판 로스트라고 불리기도 했고, 새로운 장르 드라마라는 점에서 첫방송 전부터 많은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뚜껑이 열렸고 여러 가지 이유에서 로스트와는 다르게, 미씽나인 자체로 평가해야 한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기존의 드라마와는 뚜렷하게 차별화된 드라마. 그 첫 번째는 ‘섬세함’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영화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법한 섬세한 연출력. ‘미씽나인’은 추락사고 이후의 무인도 표류기가 과거로, 4개월 후 나타난 라봉희(백진희 분)가 기억을 찾는 과정이 현재로 설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서준오(정경호 분)가 최태호(최태준 분), 이열(박찬열 분)과 함께 드리머즈로 활동했던 사고 이전의 대과거까지 총 3가지의 시점이 오가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 전개과정에서 연출 최병길 감독은 시점에 따라 색감을 달리 설정하는 섬세함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1회 마지막 부분 비행기가 추락하는 장면은 충분하면서도 섬세하게 추락과정을 표현해 보는이로 하여금 집중도를 높였습니다.

두 번째 특징 궁금증 유발입니다. 드라마는 거의 여주인공 라봉희의 기억에 따라 전개가 됩니다. 그녀의 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도 판단하기 쉽지 않고, 지난 1회 방송에서 등장한 신재현(연제욱 분)이라는 인물의 죽음에 대한 전말과 2회 무인도에서 만난 5명을 제외한 나머지 4인의 행방, 시체로 돌아온 윤소희(류원 분)를 둘러싼 비밀 등 이외에도 드라마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단서는 눈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왜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현재의 과정이 되었는지 앞으로 제작진과 시청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로 보입니다.

세 번째 메시지입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극 중 전용기 추락과 실종 사건 등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정부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라봉희의 정신적/신체적 상황보다는 보여주기 식의 사진을 찍기에 바쁜 관계자들. 무슨 일이든 자신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독특한 장르물임에도 시청자와 함께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 미씽나인. 앞으로의 줄거리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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