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디자인 이정선 pro] ‘버리면 쓰레기 활용하면 자원’이라는 말이 있다. 기존에는 단순한 재활용이 대다수였던 반면, 최근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효과적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먼저 콩기름 등을 만들기 위해 짜낸 ‘콩’ 찌꺼기는 펄프 과정을 거쳐 차량 시트의 쿠션에 쓰이는 ‘발포재’로 재탄생된다. 자동차 회사 포드는 2007년부터 이 생산방식을 활용해 현재까지 약 1500만 대의 차량에 콩으로 만들어진 발포재가 사용된 시트를 적용했는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몇 번 안 쓰고 버리는 호텔 일회용 비누도 재활용되고 있다. 바로 잘게 분쇄 한 후 새로운 비누로 제작해 개발도상국에 전달(미국, 홍콩 등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캄보디아,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비누 보급률은 현저히 낮아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데, 이 같은 재활용을 통해 호텔 측은 사용한 비누 처리 비용 절감할 수 있고 개발도상국은 질병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인들의 기호 식품으로 떠오른 커피는 추출 후 남는 찌꺼기를 버리는데 많은 비용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한 대형 커피 전문점에서는 식물 생장을 위한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S업체 등에서 시행) 기존에도 커피 찌꺼기는 제습제나 탈취제로 재활용됐지만, 결국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재활용 방식은 커피 찌꺼기 처리에 사용되는 종량제 봉투/소각 비용 절약하고, 농가에는 비료를 보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커피 비료는 질소, 인, 칼륨 등 풍부하고 악취가 없어 친환경 퇴비로서 효능도 탁월하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씹고 버린 껌도 성형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 밀폐용기, 신발 등으로 재활용 되고 있다. 영국의 ‘껌드롭’이라는 회사는 테마 파크 등의 장소에 쓰레기통을 설치해 씹다 버린 풍선껌을 모아 플라스틱 재질, 밀폐용기, 신발 등으로 재활용 한다.

낡은 집/빈 집/버려진 공간에 대한 재활용도 이루어진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예술 공간, 관리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빈 상가가 많아지면서 외면 받는 용일자유시장은 젊은 예술가들을 유치해 전시, 공연, 행사를 기획하는 장소로 재활용되고, 마을의 빈집 빈집을 재활용해 세운 마을주택관리소 ‘두드림’도 눈길을 끌고 있다.

버려지는 스타킹도 자원으로 탄생한다. 스타킹은 자연 분해되기까지 약 3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해 쓰레기이다. ‘노 논센스(No Nonsense)’ 등 재활용 회사에서는 차량 절연이나 놀이터 구조물 등에 버려지는 스타킹을 재활용 하고 있다.

태풍 등에 떠밀려온 폐 해조류도 소중한 자원이 된다. 매년 태풍 때마다 많게는 수백t의 폐해조류가 해변에 떠밀려와 많은 인력과 예산이 들어가는 등 골칫덩이가 되고 있는데, 이 폐 해조류를 전처리와 발효과정을 거쳐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효율적인 공정이 밝혀져 각광 받고 있다. (부경대 생물공학과 대학원생의 논문)

두부 만들고 남은 비지 역시 재활용된다. 고양이 키우는 데 필수인 ‘모래’로 재탄생 하고 있는데 (애견 용품 업체 ‘P’사), 특히 고양이가 먹어도 무해하며 피부 알레르기를 방지, 호흡기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데킬라’도 재활용 되고 있다. 데킬라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용설란’의 섬유소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 한다. 데킬라 제조 과정을 보면 용설란을 구운 후 압착하여 나온 액체를 증류시키면 데킬라가 된다. 이후 버려지는 섬유소에 플라스틱과 섞어 ‘바이오 플라스틱’이 되는데 ‘포드’는 최근 데킬라 브랜드 ‘호세 쿠엘보’와 협업해 차량 소재 생산하고 있다.

이렇듯 정말 다양한 폐기물이 자칫 쓰레기가 될 뻔 했지만 기막힌 아이디어로 재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냥 버려지는 폐기물이 사라져 지구는 물론 인간의 생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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