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디자인 이연선 Pro] 국내에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수출/입은 물론이고 한류 스타들의 출연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를 일명 한한령(限韓令)이라고 하는데요.

 

한한령(限韓令)은 한류를 제한하는 명령으로 한류로 일컬어지는 한국 연예인, 콘텐츠 전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여름부터 중국에서는 일명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이 작동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2016년 8월 이후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김우빈·수지의 중국 팬미팅이 취소됐고,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의 여주인공을 맡아 촬영 중이던 배우 유인나가 도중하차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후난위성TV를 통해 계획대로 10월에 방송되지 못하고 연기된 상황입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을 부인하고 있지만 한류 콘텐츠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는 점과 한국 배우들의 출연을 막는 상황 등은 한한령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문화의 힘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급력이 강한가 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타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으며, 그 힘으로 한류의 분위기가 줄어들 줄 몰라 보입니다.

가수 황치열은 지난해 중국의 예능 프로를 통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 스타 출연을 제한하면서, 예전만큼 활동이 어려워졌죠. 그런 그는 지난 연말, 타이완으로 건너가 팬미팅을 가지면서 활동을 재개했고, 황치열뿐 아니라 아이유와 비 등 한류 스타들도 중국이 아닌 타이완과 홍콩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즉 한한령을 피해 중화권의 또 다른 시장으로 우회 진출을 노리는 겁니다.

또한 아예 중국인 멤버를 영입한 한중합작 아이돌 그룹들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멤버들이 개별 활동을 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 찬란하고 또 찬란하게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는 한한령을 넘어 인기를 얻었습니다. 중국의 음원 시장을 연 겁니다. CJ E&M에 따르면, ‘도깨비’ OST는 중국 최대 온라인 음원 플랫폼인 큐큐뮤직의 주간차트와 일간차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음원의 누적 판매량이 큐큐뮤직 한 곳에서만도 500만 건에 달했고, 중국에서 동시 방영을 하지 않은 드라마로서 이례적인 기록입니다. 비록 사드 배치의 여파로 중국과 동시 방영하는 것에는 실패 했지만, 막을 수 없는 문화의 큰 힘으로 인 해 한류가 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교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제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압력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지혜롭게 해쳐나가는 우리의 자세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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