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김지영 인턴/ 디자인 이연선 pro] ‘혼밥’, ‘혼술’, ‘혼놀’. 이른바 신조어지만 이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바로 혼자 먹는 밥, 혼자 마시는 술, 혼자 놀기의 줄임말이다. 과거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해 ‘왕따’ ‘사회부적응자’ 등 부정적 인식이었다면, 이제는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자유’ ‘여유’ 등의 긍정적인 시선으로 변화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가구 수는 520만 3,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다고 한다. 또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가 혼자 여가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공동체문화였던 사회가 점차 개인주의문화 사회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사회 문화적으로 홀로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인 경제 시대가 도래 하였다. 이런 사회상을 반영하듯 ‘1(one)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최근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코리아 2017’에서 소개한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1코노미는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준거집단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소비를 한다. 즉 지금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 것인가가 소비의 기준이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히 저렴하고 가성비가 좋다고 투자하지 않는다. 자신이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라면 돈과는 상관없이 소비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좋은 것들에 소비를 한다.

예를 들어 한 끼로 10만 원 대의 호텔 코스 요리를 즐기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화/캐릭터 인형/그릇 등을 수집하는 데에 수백만 원대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또 혼자 간 식당, 혼자 본 영화, 혼자 간 여행 등의 정보를 꼼꼼히 작성해 SNS에 올리는 것도 들 수 있다. 이런 1인 가구를 사로잡기 위한 업계들의 상품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칸막이를 설치해 1인 좌석을 늘리고 있고 1인 메뉴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은 혼밥족들을 위해 더욱 영양을 갖춘 식단들로 구성하고 있다. 혼자서 가기 부담스러웠던 고깃집, 술집들도 혼자 가서 어색하지 않을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문화업계는 각각 싱글석, 1인용 콤보 등을 구성하여 혼자 영화나 공연을 보러와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구성하고 있으며 여행 상품도 1인용 상품을 출시, 지역별 1인 여행 상품의 가이드가 전체 일정 중 교통, 숙박만 안내하고 나머지는 자유 여행으로 진행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와 홀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2017년은 1코노미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코노미 소비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200조 원 가량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개인주의의 심화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시대상인 만큼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삶,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사는 1코노미들이 폐쇄된 개인사회가 아닌 공동체의 가치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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