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정선 pro]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의지를 밝힌 만큼 반 전총장의 귀국 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일정을 두고 반 총장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반기문 퇴주잔’ 논란이다.

‘반기문 퇴주잔’ 논란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일정을 이어가던 중 지난 14일에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에 위치한 선친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을 가졌다. 이날 반 총장이 선친의 묘소를 참배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공개된 영상을 본 네티즌 사이에서 ‘반 전 총장이 퇴주잔을 마셨다’라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인 ‘퇴주잔을 마셨다’라는 의문의 배경은 퇴주잔의 성격에 있다. 퇴주잔은 제사 때 조상께 올린 술을 물린 잔으로 조상께 권하거나 퇴박을 맞은 술이라 여겨 마시지 않은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부분이 바로 ‘마시지 않는’ 것이 관습인 퇴주잔을 반 전 총장이 덜컥 마신 것처럼 영상에서 비춰졌기 때문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전통 관습을 모르냐는 비판을 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퇴주잔이 아니라 정상적인 ‘음복’이었다는 반박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서 ‘퇴주’와 ‘음복’이 비교 되었는데, 음복은 퇴주와 달리 제사가 모두 끝난 뒤 제사에 참석한 후손들이 제사상에 올려진 음식(제수)이나 술(제주)를 나눠 마시는 것을 말한다. 추후에 공개된 전체 영상에서는 반 전 총장이 정상적으로 퇴주를 땅에 뿌린 후 음복하는 모습이 담겼고, 이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고장의 관습대로 퇴주를 먼저 한 후 음복을 한 것이라는 의견도 거세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영상으로만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이번 사안을 두고, 많은 정치인과 유명인 그리고 일반 네티즌들의 사이에서 뜨거운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반기문 퇴주잔’ 사건으로 머지않은 설 에 앞서, 제사를 지낼 때 알아야 하는 ‘퇴주’와 ‘음복’에 대중의 관심이 모이며 덩달아 제사 예절에 대한 관심까지 커지고 있다.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논란이 되며 많이 거론되고 있는 ‘퇴주’와 ‘음복’. 이를 계기로 ‘마시지 말고 조상께 권하거나 땅에 뿌려야’ 하는 ‘퇴주’와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 개념’인 ‘음복’의 차이를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통해 반 전 총장은 자신이 오르려 하는 자리에 서려면 작은 행동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시선이 집중 되는지 그 무게를 깨닫기 바란다. 또한 그를 바라보는 많은 시선 역시 일부의 사건을 가지고 크게 확대 해석한 점은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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