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김의태 인턴 / 디자인 이연선 pro] 1958년 미국은행 BOA(Bank Of America)가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세계 최초로 제작했다. 이후 많은 발전을 거듭했고 최근에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등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현금 사용자 보다 많아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금보다 들고 다니기 간편하다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제 그 얇은 카드조차도 필요 없는 날이 오게 될 지도 모른다. 손바닥 정맥이나 홍채, 목소리, 지문과 같은 생체 정보로 결제하는 바이오 페이(Bio Pay) 덕분이다. 바이오 페이(Bio Pay)는 생물, 생명과 관련돼 있다는 걸 나타내는 ‘Bio’와 지불을 뜻하는 ‘Pay’가 합쳐진 말이다.

 

바이오 페이의 핵심은 ‘생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생체 인식 기술은 인간이 저마다 다른 지문과 홍채, 혈관 등을 갖고 있다는 인체의 신비에서 출발한다. 이런 독특한 개인의 생체 정보를 추출해 정보화시키는 것이 바로 생체 인식 기술인데, 특히 지문이나 안구, 음성 등 생체의 특성은 도용하기가 어려운 탓에 개인을 인증하고 보안을 체계를 만드는데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체의 특성 때문에 사실 홍채, 지문, 손바닥 정맥 등 생체 정보로 본인 인증을 하는 서비스는 이미 시중 은행에 상용화 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모바일뱅킹이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사용할 때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 입력 없이 생체 정보로 본인 인증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한 생체인식 기술이 한 단계 더욱 발전된 단계가 바로 ‘바이오 페이’다. 금융위원회는 생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페이(Bio Pay)를 올해 상반기(1~6월) 중에 시범 운영한다는 계획으로 L카드는 이르면 3월 초 ‘핸드 페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핸드 페이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인데, L카드 측은 우선 계열사 일부 가맹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편리한과 보안상의 이유로 각광 받는 생체 인식기술, 그리고 이를 활용한 바이오 페이.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기술의 안전성이다. 생체 정보는 나만이 갖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지만, 반면에 기술의 취약점이 발견될 경우 대처하는 방안이 없는 게 사실이기도 하다. 즉 생체 보안이 뚫리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보안’을 강조하던 각 카드사에서 2014년 초 1억 건이 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태를 떠올리면 마냥 안심할 수가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기술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그 속에서도 보안과 같은 필수적인 요소는 놓치지 않길 바란다. 언젠가 간편해서 만이 아니라 안전까지 보장 받으며 현금도, 신용카드마저도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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