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단독 후보로 출마했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게임이었습니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 선거에서 낙선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밝혔다.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기총회에서 제11대 총재 선거가 열렸다. 신 교수는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 [출처 /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정관에 따르면 이 경우에는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재적 대의원 중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한 이들의 과반이 찬성하면 총재에 당선된다.

총 23명의 대의원은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 1표를 행사했고, 신 교수는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신 교수가 말한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는 권오갑(66) 현 프로축구연맹 총재다. 신 교수는 권 총재 측이 4년 임기 동안 스폰서 비용 150억 원을 내겠다며 대의원들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문제로 지적한 곳이 바로 이 지점이다. 메인스폰서의 수십 억 지원에만 매달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난색을 표한 건 연맹이다. 권 총재는 2013년부터 연간 5억 원을 지원하면서 K리그를 이끌어왔다. 타이틀 스폰서비 35억 원까지 포함하면 연 40억원 가량이다. 신 교수가 취임하면 이런 지원을 받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연맹 고위 간부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총재한테 요구되는 자질이 (타이틀 스폰서비 등) 재정적인 것인데, 신 후보에게는 그런 것에 대해 명백한 것이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 신 교수는 총재 출마 기자회견에서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재원을 마련하지 못하겠냐는 질문에 “확보하지 못하면 축구협회에 지원책을 주장하겠다”고 답했다.

축구계에선 대기업에 목매는 행태가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신 교수 역시 해결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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