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이연선 pro]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1인당 GDP 29위로 선진국 대열의 길목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12년 연속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58위의 오명을 안고 있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 해답으로 덴마크의 ‘휘게 라이프’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덴마크. 덴마크는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에 따르면 덴마크는 OECD가입국 중 행복 랭킹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OECD가 조사하는 ‘더 나은 삶의 질 지수’에서는 38개국 가운데 덴마크가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 세계는 ‘추위와 높은 물가’ 상징 덴마크의 행복 비결로 ‘휘게라이프’를 주목한다.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후보 중 하나가 ‘휘게’였고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도 올해의 단어로 ‘휘게’가 꼽혔다. 국내에서도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라는 책이 출간되자마자 판매 순위 상위권을 점령하기도 했다.

이쯤 되면 ‘휘게라이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기에 이렇게 주목받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휘게는 현대인이 좇는 ‘대단한 것’이 아닌 지극히 ‘소소한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휘게(Hygge)란, 덴마크어/노르웨이어로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즉 휘게라이프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즐기는 소박한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인 것이다.

이렇게 ‘휘게라이프’는 대단한 무언가를 좇는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술자리’ 보다는 ‘가족과 함께 초를 켜고 차를 마시는 소소한 여가’에서 행복을 느끼고 누구나 선망하는 위치에 오르려 끝없는 경쟁을 하기보다 현실을 돌보고 소중히 여기는 삶인 것이다.

이렇게 휘게라이프를 살아가는 것이 덴마크의 높은 행복지수의 비결로 전 세계의 롤모델이 되기도 하는데,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킨포크 라이프’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확산된 ‘단샤리(미니멀 라이프)’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12년 연속 자살률 1위 행복지수 58위의 오명을 쓴 대한민국에도 ‘휘게 라이프’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빨리빨리’ ‘돈과 명예’ ‘경쟁’만을 바라보고 현실에 불만을 갖기보다 지금 내 모습과 상황에서 행복을 찾는 ‘휘게 라이프’를 즐기며 삶의 진정한 만족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 때 불었던 ‘휘바 휘바’의 열풍처럼 대한민국에 ‘휘게 휘게’ 바람이 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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