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되었고 그 과정에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했던 사상 최악의 사고인 세월호 참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여러 매체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사고 당시 7시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가지고 사건을 파헤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 18일, 네티즌 자로는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며 '다큐 세월X(SEWOL X)'라는 영상의 티저를 공개했다. 비선실세에 대한 촛불민심,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 청문회에서의 박 대통령의 7시간 진상 조사 등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상태에서 자로가 예고한 이 영상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영상을 제작한 자로는 지난 2013년 국정조사 청문회 당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밝혀낸 인물로, 당시 국정원은 인터넷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올린 것을 부인했지만 자로는 댓글을 단 계정이 국정원 여직원의 것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일론 원세훈 국정원장은 유죄 판결을 받게 되었다.

또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이 내정됐을 때 자로는 2012년 대선 당시 SNS를 통해 박근혜 후보를 옹호하고 문재인과 야권 연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트윗을 복원해 정 장관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이끌면서 자로는 네티즌 수사대라는 별명을 얻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런 자로가 이번에는 세월호 침몰에 대한 다큐를 제작해서 공개한다고 한 것이다. 거기에 자로는 SNS를 통해서 자신은 ‘진실을 봤다’고 말해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그는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4시 16분에 세월호 침몰에 대한 다큐인 ‘세월X(SEWOL X)’를 공개하기로 했다.

세월X 영상이 공개되기로 한 4시 16분은 참사가 일어났던 4월 16일에 대한 오마주였다. 또한 영상의 재생시간은 무려 8시간 49분에 이르는데 이 역시 세월호의 사고 시각인 8시 49분의 오마주이다.

하지만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로 한 해당 영상은 그러나 너무나 큰 영상의 크기와 재생시간 때문에 업로드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다음날인 26일 오전 11시께 정식 공개가 됐다.

세월X 영상의 내용은 그간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적되었던 과적(적정 무게보다 더 많이 싣는 것)에 대한 부분, 세월호 선원들의 조타 실수로 급변침을 한 부분이 침몰의 원인이라는 대법원 최종선고에 대한 문제 지적, 화물의 고박 불량(고정)이 침몰의 원인이라는 부분, 정부가 세월호의 개수로 인한 선체 복원력이 부실했고 그만큼 평형수를 못 채워 배가 기울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과학적인 증거제시와 실제 증언 및 CCTV화면 등을 활용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또한 자로는 이런 각종 자료와 영상, 그리고 세월호 선원들의 인터뷰에서 충격음을 들었다는 정황들을 통해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했을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사고 당시 해역의 수심은 37m로 너무 얕다고 발표돼 잠수함 충돌설은 신빙성이 낮다고 봤었지만 진도 VTS에서 공개한 세월호의 항적을 보면 세월호의 급변침이 일어난 해역의 수심은 50m였기 때문에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수 도 없게 되었다.

이 세월X 영상의 공개는 그 동안 정부가 세월호가 침몰했던 이유에 대해 조사했던 내용과 내세웠던 가설을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었다는 데에는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주장에 대한 반박만 가능할 뿐 정작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잠수함 충돌은 가설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있어 아쉬움을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이 정도까지 과학적이고 면밀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부분은 이렇게 하지 못 하거나 하지 않은 책임 있는 기관들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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