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 부부...경찰에 쪽지 보내다 검거 [시선톡]

[시선뉴스 이호기자] 28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A(30) 씨를 구속하고 A씨의 아내 B(34)씨를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했는데, 남편 김 씨는 성매매 여성 10명을 가량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맡았고 아내는 인터넷 채팅앱으로 성매수를 원하는 남성을 모집하여 부산 시내의 모텔 등지에서 성매매 여성과 연결해줬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모두 1,656차례의 성매매를 알선하고 1억 원 상당을 알선료 명목으로 챙겨 그야말로 온라인판 성매매 포주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채팅앱에서 성매매 권유 쪽지를 무차별적으로 돌렸는데 하필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채팅앱을 모니터링 하던 경찰에게도 쪽지를 보내 경찰이 이에 응하였고 약속 장소에 잠복해 있다가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김 씨 부부로부터 성매매 장부와 대포폰 7대, 통장에 남아있는 범죄수익금 500만 원을 압수했는데, 500만 원을 제외한 돈은 이들 부부가 유흥비와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일찍 결혼하여 7살의 자녀가 있지만 직업도 없고 생활이 힘들어 아내를 설득해 성매매 알선에 나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얼핏 부부라는 관계 때문에 이들의 이런 행위들이 그리 큰 범죄 같아 보이지 않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조직적이고 체계화 되어 있는 성매매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여성을 관리하는 포주 A씨와 남성들을 끌어 모으는 일명 ‘삐끼’역할을 한 아내로 구성되어 있어 오프라인 사창가에서 조직적으로 사창가를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영업행위를 해 왔다.

어린 자녀와 생활고를 핑계로 댔지만 1억 원 상당을 알선료로 챙겨놓고 겨우 500만원이 남았다는 것은 이들이 따로 돈을 숨겨뒀거나 엄청나게 씀씀이가 헤픈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어느 상황이든지 이들이 한 행위에 정상참작이 될 부분은 없어 보인다.

어려운 경제 여건이고 어려운 세상이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부부가 뭉치면 못 할 것이 없었을 텐데 많은 돈을 쉽게 벌려다 이제 7살 난 자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모가 되어 버렸다. 더 이상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도록 죗값을 받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