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계모의 학대를 피하려 무작정 집을 나섰다가 헤어진 친 자매가 55년 만에 상봉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1961년, 당시 6살이었던 A(61, 여)씨의 어머니는 셋째를 낳다가 숨졌다. 그리고 그 공백을 새 엄마가 채우게 되었는데 새엄마는 A씨에게 지독할 정도로 학대를 했고 이를 견디지 못한 A씨는 집을 무작정 나오게 되었다.

집 주소와 생년월일도 제대로 알지 못 하던 시기의 A씨는 보육원을 전전하였고 7살 정도가 되었을 때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입양된 A씨는 이름도 바꾸고 가정도 꾸리며 50년 동안을 살았다. 하지만 A씨는 아버지와 언니에 대한 그리움을 막을 수 없었다. A씨는 어떻게 하면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아들이 DNA 검사를 통하면 아무 정보가 없어도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고 하여 경찰서를 찾았다.

▲ 출처/픽사베이

A씨는 다행히도 언니의 이름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할 수 가 있었는데 성이 특이했고 이름도 독특해 찾기가 수월했다. 경찰은 온라인 신원조회 프로그램을 통해 몇 명의 후보자를 추려낼 수 있었고 언니로 추정되는 B(62)씨를 찾아냈다.

언니인 B씨도 새엄마의 학대를 피해 보육원과 친척 집 등을 전전하다 현재는 경기도 광명에서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문 광고까지 내면서 딸들을 찾던 친아버지는 20년 전에 사망한 뒤였다.

새어머니의 학대 때문에 때 아닌 이산가족이 된 가족들.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던 A씨가 가족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B씨가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는 점과 신원조회 프로그램 등을 위시한 경찰의 정보력이다.

경찰의 신원조회 프로그램은 주민등록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생사 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 검색할 수 있으며 사진과 주소, 범죄 경력과 수배 유무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A씨가 좀 더 빠르게 경찰의 힘을 빌릴 생각을 했다면 이들의 상봉은 더 이른 시간에 성사되었을 수 있었다.

어렵게 찾은 가족, 앞으로 이 가족들의 앞날에 행복만이 가득하길 빌며 같은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도 가족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