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는 사랑 후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연애를 시작할 때면 끝까지 함께하자는 약속을 수도 없이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사랑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상황에서 애인이 변했다는 걸 확신하게 될까? 주관적이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애인이 변했다고 느꼈을 때를 모아봤다.

첫 번째는 애인의 연락이 급격히 줄어든다.

▲ (출처/영화 연애의 온도 스틸컷)

연애 초기에는 메신저 진동 때문에 일을 못할 정도로 연락을 자주 하고, 밤새도록 전화를 하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애인이 어디에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생사확인조차 안될 정도로 연락이 뜸해지면 나에게 오는 상대방의 사랑이 뜸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사실 상대방이 바빠서 연락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기에 연락이 줄어든다는 것을 결코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단, 자주 연락이 되지 않아도 안정된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일일이 말로 하지 않아도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연인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나와의 연락에 신경조차 쓰지 않고 내가 뒷전인 경우라면 상대방이 변했다는 것에 확신을 가져도 좋다. 친구랑 저녁을 먹기 위해 외출한다는 그. 하지만 다음 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까지 연락 하나 없다면? 더구나 나의 메시지, 부재중 통화에 한 번의 답변도 없다면? 약속 후 집에 들어가는 길에 연락 한 통 남겨주지 않는 상대방을 보며 가슴 한 켠이 쓰라려온다. 약속 자리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무엇을 먹고 있는지 항상 사진을 보내주던 초기와는 너무도 변한 그의 모습에 헤어짐을 결심하게 된다.

두 번째는 애인이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한다.

▲ (출처/영화 오늘의 연애 스틸컷)

과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건 좋다. 즐거웠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면 행복했던 기억 속의 우리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연인들이나 그렇듯 처음엔 좋은 추억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니까.

하지만! 만약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 이야기는 하지 않고 과거 이야기‘만’ 줄줄 늘어놓는다면? ‘우리 다음에는 여기 놀러 가보자’ 라든지 ‘이거 같이 보러 가자’와 같은 말들로 항상 가득 찼던 연인과 나의 버킷리스트가 어느 순간 텅텅 비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어디에서 데이트를 할지, 기념일엔 무엇을 할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와 함께하는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지 않고 있다는 것 같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쩌면 연인이 과거의 추억들을 언급하고 회상하면서 조용히 혼자 우리의 추억을 정리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계속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대화가 오고가지 않는다면 주의해봐야 한다.

세 번째는 데이트를 할 때 대충 나온다.

▲ (출처/MBC 메리대구 공방전 스틸컷)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는 마음이다. 따라서 데이트를 하는 날이면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헤어스타일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데 항상 단정한 모습으로 날 만나러 오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계속해서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모습으로 나온다면 어떨까? ‘이제는 나한테 잘 보이고 싶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섭섭함이 밀려 올 것이다. 가장 당혹스러울 때에는 나랑 단둘이 만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 남자친구의 편한 복장은 자칫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상대방은 초기와는 달리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도 편하고 익숙한 존재가 되었기에 겉모습에 신경을 덜 쓰게 된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그에게 잘 보이고 싶고 설렘을 주고 싶은데, 상대방은 그게 아닌 것 같은 모습을 보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나와의 관계에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아주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지만 연인에게는 크게 다가오곤 한다. 그리고 그 행동들을 보며 연인이 변했음을 짐작하고 슬퍼한다. 이럴 때일수록 상대방의 변한 모습에 미리 짐작하지 말고 더욱 대화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생긴 오해가 있을 수 있고 서로의 감정을 다시 한 번 재정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때론 연애의 설렘이 익숙함이 되어 변해버린 연인에게 이전에 보이지 않은 새로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다가가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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