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그리고 센트럴 파크.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요? 서울N타워, 경복궁, 한강 등을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에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이 하나 더 추가 될 예정입니다.

용산공원.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미군기지 일대를 공원으로 바꾸는 계획인데요. 지난 1988년 한·미 간 군사시설 이전 합의에 따라 용산공원화 계획이 추진되다가 2000년 용산 기지 공원화가 확정됐습니다.

▲ 출처/시선뉴스DB (센트럴파크)

용산공원은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을 완료하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와 별도로 용산기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제국주의시대와 냉전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용산이라는 장소의 의미를 재평가받을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공원 내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거나 건물을 신축해 중앙부처의 각종 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다 11월 27일, 이를 철회하고 새 건물을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즉 2027년까지 공원 기틀을 마련하고 콘텐츠는 수세대에 걸쳐 채워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비난의 여론을 거름으로 삼고, 공원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벤치마킹이 필요합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의 경우 1857년 뉴욕은 산도 들도 존재하지 않는 삭막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삭막함을 없애기 위해 ‘자연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겠다’는 프레드릭 옴스테드의 계획안에 따라 수십 년 동안 언덕과 길을 만들고 잔디와 나무를 가꿔, 지금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 출처/시선뉴스DB (센트럴파크)

도심에 소중한 ‘자연’을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용산공원도 마찬가지 입니다. 용산공원 조성 계획의 가장 중요한 콘셉트는 ‘자연 지형의 회복’인데요. 오랜 기간 일본군과 미군의 군사기지로 사용되다 보니 상당 부분 훼손되어 있는데, 이를 최대한 원래대로 복구하고 회복된 지형에 다양한 환경조건을 고려해 숲, 초지, 습지, 호수와 같은 다채로운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여기에 우리의 역사를 숨 쉴 수 있도록 그 흔적을 남기려는 겁니다.

센트럴 파크를 벤치마킹 하면서도 우리의 것으로 승화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용산공원 계획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점인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태어날 용산공원. 서울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세계인이 사랑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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