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 디자인 이정선pro]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삶이 윤택해지고 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청각 장애인들이 볼 수 있는 영화인 ‘배리어프리 영화’, TV 프로그램인 ‘화면해설방송’, 안내견 지원, 장애인 차량 지원 등 다양한 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건축 부문에서도 장애인들과 고령인들을 위한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계단 대신 평평한 오르막과 내리막길 등이 있다. 여기서 더 발전하여 장애 유무의 관계없이 모두가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을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다른 장애인·고령화 복지프로그램과 다른 것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것, 그리고 ‘일반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장애 여부, 연령, 나라에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다.

유니버설의 전제 조건은 다양한 능력이 일반인에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한다는 것. 장애인에게 좋은 디자인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디자인일 수 있으며, 편안하고 독립적이고 조절 가능한 물리환경에서 우리의 능력이 발휘 될 때 우리는 개인의 자존감, 정체성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하기 편리한 것과 미적인 것은 상호간에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디자인의 7대 원칙이 있다.

첫 번째, 공평한 사용이다. 누구라도 차별감이나 불안감,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공평하게 사용 가능해야 한다. 모든 사용자들이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고 언제나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위한 규정도 모든 사용자들이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

두 번째, 사용상의 융통성이다. 다양한 생활 환경 조건에서도 정확하고 자유롭게 사용 가능해야한다. 사용방법의 선택권을 주고, 왼손-오른손잡이의 차별이 없어야 한다. 사용자의 정확성과 정밀도를 용이하게 하며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세 번째,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이다. 직감적으로 사용 방법을 간단히 알 수 있고 사용한 후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네 번째, 정보 이용이 자유로워야 한다. 정보 구조가 간단하고 다양한 전달수단을 통해 입수가 가능해야 한다.

다섯 번째, 오류에 대한 포용력이다. 사고를 방지하고 잘못된 명령에도 원래 상태로 복구가 가능해야한다.

여섯 번째, 적은 물리적 노력이다. 무의미한 반복동작이나 무리한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런 자세로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다. 이동이나 수납이 용이하고 다양한 신체조건의 사용자와 도우미가 함께 사용이 가능해야한다.

이러한 특징을 지닌 유니버설 디자인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건물에 자주 이용된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출근길에 만나는 지하철의 개찰구가 삼발이식 개찰구에서 플랩식 개찰구로 바뀐 것이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이다. 또한 크기가 있는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문 역시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례다.

이처럼 공공 건물에 유니버설 디자인의 적용이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시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세미나에서는 급속한 고령화, 장애인 증가, 등록 외국인 증가 추세에 따라 다양한 사용자의 신체적 조건과 감성을 지원하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환경 조성방법’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장애물 없이 진정한 평등함을 실현시켜주는 유니버설 디자인. 많은 부문에서 적용되어 사용하기 편리한 것과 미적인 것은 상호간에 양립할 수 있다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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