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디자인 최지민pro]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차은택 감독,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들이 출석한 가운데 여러 발언이 쏟아지며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 어떤 말들이 오갔을까?

“제가 미우시죠?” “네” - 장시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동행명령장을 발부받은 후 오후에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 동안 장 씨에 대해 ‘진짜 비선 실세’라고 주장했던 안민석 의원은 “제가 미우시죠?”라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에 장 씨는 곧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김치 장사 한 적 없습니다” - 장시호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장 씨에게 어머니 최순득 씨가 대통령에게 김치를 담가준 적이 있냐고 물어보자 “김치 장사를 한 적은 없습니다”라며 동문서답을 했다.

“최순실 씨가 지시를 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 - 장시호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장 씨가 어떤 직위 없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했다며 최순실씨 힘으로 가능했던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최순실씨가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모라서 거스를 수는 없었다”라고 답변했다.

“김종 차관은...수행비서?” - 고영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고영태 더블루케이 전 이사에게 “최순실이 바라보는 김종 차관은 어떤 사람이었나”라고 묻자 “...수행비서?”라고 말했다. 이에 손 의원이 “시키는대로 다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냐”고 재차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

“최순실, 사람 취급 안했다” - 고영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과 멀어진 게 차은택 때문이냐"라고 묻자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사람 취급을 안했다”고 대답했다.

“강아지 때문에 최순실과 싸웠다” - 고영태
고 씨는 최 씨와 다툼으로 사이가 멀어졌다는 진술에 대해 “정유라가 키우는 강아지 때문에 최 씨와 싸웠다”고 인정했다. 고 씨는 “최 씨가 정유라의 강아지를 맡아달라고 했는데 제가 강아지를 잘(못 돌봤다)...”라고 말했다.

“고 씨와 최 씨는 돈 때문에 다퉜다” - 차은택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과 고영태 사이가 나빠져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말하자 차 씨는 “최 씨가 고 씨의 집에 찾아가서 돈을 가지고 나왔고, 그 돈이 본인 돈이라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며 두 사람이 멀어진 이유를 말했다.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 차은택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최씨가 대통령의 배후에서 대통령을 상당히 조정하는 등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느냐'고 묻자 차은택 감독은 "조정이나 이런 부분은 모르겠지만,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했다"며 최씨의 권력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동소이해 보였다고 밝혔다.

“최순실, 모른다고 할 수 없다” - 김기춘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제시하자 “최순실의 이름은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며 말을 바꿨다.

“누가 거짓말 하는 지는 방송 보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 - 고영태
김 전 실장이 청문회 영상을 본 후 말을 번복하자 박영선 의원이 고 씨에게 "오늘 누가 제일 거짓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냐"라고 묻자 "어려운 질문을 주셨다"며 "뭐 굳이 일부러 제가 대답을 안 해도 지금 방송을 보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 김경진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작성한 “세월호 인양-시신인양X, 정부책임, 부담”이라고 적힌 비망록 내용을 언급하면서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인양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김기춘 증인 당신은 죽어서 천당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열린 청문회는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하였지만 고영태 전 이사만이 질문에 대답을 잘 해 ‘사이다 증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JTBC기자들과 만난 적 없다는 증언과 최순실 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했던 증언이 거짓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일한 사이다도 김이 빠지고 있다.

얻은 것 없어 보이는 청문회. 과연 누가 고구마를 먹은 듯이 답답한 국민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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