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최근 일본의 적극적인 외교 정책에 전 세계가 주목한 바 있습니다. 일본 아베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직전 공습했던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아베는 오는 26~27일에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본의 진주만 공습(1941년 12월 7일) 피해자를 추도한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직 일본 총리 최초로 방문하는 진주만. 그곳에서 발생한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미국 하와이 주의 오아후 섬 펄 하버(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일본이 기습 공격한 사건입니다.

▲ 영화 진주만 스틸컷

진주만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이 프랑스를 함락시킨 틈을 이용해 1941년 7월 말 일본군은 인도차이나 반도로 진주하게 되는데요. 이에 미국이 격렬하게 항의하고 석유 금수조치를 비롯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자, 일본은 1941년 12월 7일(일본 시간 12월 8일) 진주만에 정박한 태평양 함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선전포고 없이 진주만을 선제공격한 겁니다.

총 450대의 항공기를 실은 6척의 일본 항공모함이 하와이 근해에 접근해 진주만을 공습하였고, 그 결과 정박해 있던 7척의 미국 전함 가운데 5척이 격침되고, 200여 대의 항공기가 파괴되었으며 2,000명 이상이 사망하게 됩니다. 이처럼 미군의 해군력을 격파한 일본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손쉽게 점령하게 되죠. 이를 계기로 당시 중립을 지키던 미국은 중립을 깨고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으며 태평양전쟁은 확전되게 됩니다.

즉 아베는 이때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진주만을 찾는다는 겁니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이 동맹의 관계를 강화하려고 할 때, 항상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바로 진주만 공습이었습니다. 그 중심의 장소를 아베가 찾는 다는 것에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협정(TPP)'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트럼프를 설득시키려는 겁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지난 APEC 회의 때 미국이 빠지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의미가 없다며 TPP탈퇴에 대해 말리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런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의미 속 확실히 해둔 것이 있었는데요.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미일 양국의 화해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한 아베의 발표가 있던 다음날,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관방장관이 '아베 총리는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겁니다. 즉 전범으로서의 잘못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인거죠.

정리를 하면, 전범으로는 아니지만 진주만 공습에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추모의 마음으로 현직 총리사상 처음으로 진주만을 찾는 겁니다. 그러나 이 속에는 미국의 TPP탈퇴를 막기 위함의 의도가 숨어있는 거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70) 대통령 당선인, 중국의 시진핑(63) 국가주석,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64)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62) 총리,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대통령,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2) 대통령은 올 한해 미디어의 주목을 많이 받은 지도자들입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활보하는 지도자들 속 우리나라의 현 시국은 답답할 뿐입니다. 하루빨리 정국의 안정화를 바라며, 아베 총리의 행보에 미국의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