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이유진 인턴] 최근 극장가에서 재난 영화 ‘판도라(2016)’가 개봉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원전 사고가 일어난 후 벌어질 혼란을 담은 영화로 영화 속에서 나온 정부의 모습이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 경주 지진을 겪으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겪은 대한민국.

지난 9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이상적인 대통령에 대한 목마름이 갈구되는 요즘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은 어떤 모습의 대통령일까? 영화 속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을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굿모닝 프레지던트 

▲ 출처/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포스터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2009)’는 세 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휴먼 코미디 장르 영화다. 로또에 당첨돼 고민하는 김정호(이순재), 꽃미남 싱글남으로 사랑 앞에 약한 모습의 차지욱(장동건) 그리고 서민남편의 대책 없는 내조로 이혼위기에 처한 한경자(고두심)가 대통령으로 나온다. 김정호, 차지욱, 한경자 대통령이 차례로 대통령직에 올라 각자의 임기동안 본인들의 특성에 맞게 국정을 운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영화에서 대통령은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진정한 국민들의 대표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사람들은 대통령을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쁨, 그들의 슬픔, 그들의 행복이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와 같은 내레이션에서도 드러난다.

한 명의 대통령이 모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들을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대통령이 국민의 상황을 잘 헤아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위정자의 모습만을 가진 대통령보다는 부담 없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는 인간미 넘치는 대통령을 원한다.

두 번째는 감기

▲ 출처/영화 감기 스틸컷

영화 '감기(2013)'에서 차인표가 연기한 대통령 역할은 분량은 길지 않았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영화는 최악의 바이러스로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되는 내용을 그린 재난영화다.

이 영화에서 차인표는 ‘책임감’ 있는 대통령이 어떤 면모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국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감염자가 많은 도시를 완전 폭파시켜야 한다는 세력에 맞서는 등 국민의 안위를 위해 힘쓴다.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퍼져가는 사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국민에게 공개하지도 않는 정치인들과 달리 차인표는 “정부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갖고 소신 있는 자세로 사태를 해결한다. 미국의 압력을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도 국민들을 먼저 생각하며 강단 있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강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세 번째는 인디펜던스 데이&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

▲ 출처/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스틸컷

1996년에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는 속편으로 ‘인디펜던스 데이:리써전스(Independence Day: Resurgence)’를 올해 개봉했다. 이 두 편의 영화에서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이 외계인들에 맞서 싸우는 대통령의 모습이 나온다.

이 영화에서는 배우 빌 풀만이 토마스 J. 위트모어 역을 맡았다. 위트모어 대통령은 20년 전이나 속편에서나 외계인의 공격에 맞서는 대통령으로 묘사됐다. 직접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전투기를 몰고 군대를 지휘하며 지구를 지켜나간다.

다시 말해 위트모어 대통령은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재난 상황이 생겼을 때 현실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이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지만, 영화 속 대통령은 외계인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동참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는 등 앞장서서 재난에 대처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가상의 대통령들은 그 영화가 개봉한 시대의 국민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갖는다. 위정자의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대통령, 한 나라 수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진 대통령, 살신성인으로 나라를 구하는 대통령 등이 이상적인 대통령의 면모에 해당된다. 이렇게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영화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하루빨리 실제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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