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면서 각 나라들의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홍보 활동이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99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2015년 자유여행 허용국가가 기존 4개국에서 151개국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중국의 해외관광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인 근접성, 높은 쇼핑 매력도, 한류 열풍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을 방문한 유커(遊客)의 규모는 2005년 70만 명에서 2015년에는 598만 명으로 8.5배 급증했다.

 

중국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지 18년이 지나면서 중국 관광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단체 여행으로 다니던 ‘유커(遊客)’에서 개별 여행족인 ‘싼커(散客)’로 변화한 것이다.

‘싼커’는 중국어로 개별 손님이라는 뜻이다. 단체 관광이 아닌 자유 여행으로 세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의미한다. 싼커들은 일반 요우커들에 비해 씀씀이가 크고 각 나라에 대한 정보가 많다. 전 세계를 돌며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글로벌 쇼핑족으로 원하는 물건이 있는지, 가격이 저렴한지 등에 따라 아시아 곳곳을 누비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싼커의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와 면세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 비중은 59.1%로 단체40.9%보다 많았다. 한 면세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여행을 와 면세점을 방문하는 개별관광객 비중은 2014년 44%, 2015년 45%에 이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관광시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싼커는 주로 80~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 지우링허우(90后-90년대 이후에 태어나 유아기때부터 풍족함을 느낀 세대)이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들과 친숙하여 알리 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바이두 지도로 길을 찾는다. 이 때문에 ‘스마트 싼커’라고도 한다.

한류를 좋아하고 모바일로 무장한 지우링허우 세대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중국의 정치적 입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최근 사드 논란으로 중국와 한국의 외교가 얼어붙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크게 줄지 않았다.

싼커는 명동 일대의 쇼핑센터나 고궁 등 짜여진 단체 관람 보다는 한류 명소 탐방, 한국 맛집 순례 등 자신들만의 독특한 경험적 가치를 선호한다.

이러한 싼커들을 계속적으로 우리나라로 유입하기 위해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관광 제안, 알리페이 등 중국 전자결제 서비스망 확대, 관광자원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국민들의 소득 수준도 높아지면서 단체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변화했던 것처럼 중국도 그러한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이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칭하는 관광업. 날로 커져가는 중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개별 여행객인 싼커를 만족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 상품 개발과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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