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갑자기 다가온 추위로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낮아진 기온에 대응해 여러 가지 반응들을 보이게 된다. 우선 추울 때 몸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하는데 이는 온몸의 근육을 움직여 열을 새로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손발이 특히 더 차가워지기도 하는데 이는 손발 혈관을 수축해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체의 변화다. 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 이 외에도 우리 몸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1. 기초대사율 증가
- 기온이 낮아져 체온이 떨어지게 되면 신체는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더 활발하게 움직이게 돼 신체의 기초대사율이 약 10% 높아진다. 이에 반해 겨울철에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초대사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신체활동이 여름철에 비해 줄어들기 때문이다.

- 증상
▶ 쌓인 열량으로 인해 체내 포도당 소모가 증가해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2. 혈압 상승
- 수축기에 7㎜Hg, 이완기에 3㎜Hg 정도의 혈압이 올라간다. 외부 기온이 낮아지면 피부를 통한 열의 발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땀의 분비가 줄고 말초혈관이 수축해 피의 흐름을 방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 증상
▶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지질(脂質) 함량이 높아져 혈관 수축이 촉진되기 때문에 결과 혈압 상승과 더불어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도 많아진다.

3. 혈액순환
- 날이 추워지면 체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점성이 증가하며,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혈류 흐름에 부담을 주게 된다.

- 증상
▶ 각종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발생 위험을 커지게 하며, 어린아이나, 고령층, 호흡기 질환 등을 가진 만성 순환기 질환자에게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4. 관절
-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뼈와 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관절 지지력이 약화된다. 특히 무릎은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고 뼈 뒤에 숨겨진 연골이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워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 증상
▶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무릎이 붓고 뻣뻣해진다.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것은 물론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힘이 든다.
▶ 관절 통증이 나타나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쉽게 피곤해져 활동량을 줄이게 되면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질 뿐 아니라 체중도 증가한다. 관절염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거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 관절염으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5. 잦아지는 소변
- 날씨가 추워지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체온 유지를 위해 몸에서 쓸모없는 체액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 증상
▶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드는 대신 신장의 혈액량은 늘어나 소변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교감신경이 활발하게 기능하여 방광 수축이 잘 돼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 기온이 낮아지면 교감신경 기능이 활발해져 방광 근육의 수축력이 향상되지만 이에 비해 소변이 나가는 길목인 요도 내의 괄약근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요도가 오히려 좁아져 방광에 소변이 꽉 찼는데도 밖으로 배출이 안 되는 급성요폐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6. 치질
- 날씨가 추워지면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에 피가 엉키고 항문 주변에 딱딱한 혈전이 생기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자연스레 물을 덜 마시게 되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수분 섭취 부족과 활동량 저하로 변비가 발생하면 치핵과 치열 증상이 나타난다.

- 증상
▶ 출혈과 탈항으로 배변 시 피가 묻어 나오게 된다.
▶ 치핵이 진행될수록 밖으로 빠져나온 항문 조직이 만져지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7. 피부 각질
- 피부 일부에 비늘이 일어나는 것처럼 각질이 생긴다. 피부 맨 위층에 있는 각질층은 28일을 주기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신진대사가 움츠러드는 겨울철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져 잘 떨어져나가지 않게 되므로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

- 증상
▶ 영하의 기온에서 일어나는 ‘동상’, 그리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은 상태에서 습한 찬기가 갑자기 올 때 생기는 피부질환인 ‘동창’에 걸리기 쉽다.

8. 체모의 변화
- 겨울철에는 몸의 털을 보호해 주는 피지의 분비가 줄어들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갈라지기 쉽고, 피부 속 털의 중간에 위치해 피부에 소름을 돋게 하는 근육인 입모근이 수축되면서 털이 곤두서기도 한다.

9. 손톱
- 몸의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가락 말단 부위와 함께 손톱이 약간 푸른색으로 변하게 된다. 특히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10. 기억력 감퇴
- 추운 날씨에는 기억력이 약 12% 낮아지게 되는데 이는 체온 유지를 위한 신체의 산소소비량이 늘어나 뇌가 사용할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이상 겨울철 추위로 인해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털이 곤두서고 소변이 잦아지는 등 가벼운 증상도 있지만, 추위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변하고 특히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겨울철 추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험군은 물론 모두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방한 대비를 철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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