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11월 극장가에 불어 닥친 마법사 열풍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작가인 J.K롤링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면서 더욱 탄탄한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영화 신비한동물사전 스틸샷)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고 온 이들이라면 입을 모아 얘기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이다. 그의 어눌한 표정과 모습, 어색한 걸음걸이 등 세세한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뉴트의 순수함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본격 입덕(어떤 분야의 마니아적인 모습을 시작하는 것)을 부르는 배우 에디 레드메인은 어떤 배우일까?

에디 레드메인은 영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집안 출신 엘리트다. 영국의 명문학교 이튼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고 영국 출신 배우 톰 히들스턴과 윌리엄 왕세손과 동문이다. 아버지는 금융업에 종사하고 어머니는 이사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등 집안 전체가 부동산이나 금융업에 종사하기에 에디의 배우 생활은 가족들에게 특이한 이력이다.

▲ (출처/레미제라블 스틸샷)

그는 어릴 때부터 주말마다 연기 수업에 참여했지만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뮤지컬을 즐기는 부모님을 따라 보게 된 ‘레미제라블’에서 나온 아역배우를 보며 큰 감명을 받은 것이 배우의 시작이 됐다.

그의 데뷔는 1998년 TV드라마 ‘애니멀 아크’에서 존 하디 역이다. 이후 연극으로 무대를 옮긴 레드메인은 2002년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십이야’에서 남장 여자인 비올라 역할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후에 2015년 영화 ‘대니쉬걸’에서 연기한 트랜스젠더의 연기는 무르익게 된다.

연극 부문에서 그는 이브닝 스탠다드 씨어터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과 크리틱스 써클 씨어터 어워드(연극 비평가 협회)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영국에선 떠오르는 신예스타였다.

▲ (출처/영화 대니쉬걸 스틸샷)

헐리웃으로 무대를 옮긴 에디 레드메인은 로버트 드 니로 감독의 영화 ‘굿 셰퍼드’(2006)으로 데뷔했다. 이미 영국에서 연기력을 다진 에디 레드메인은 미국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TV드라마, 영화에 배역을 가리지 않고 참여했다.

우리나라엔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혁명운동가 청년 마리우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휴잭맨, 러셀크로우 등 쟁쟁한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사랑에 빠진 젊은 혁명가 에디 레드메인은 한국 관객들에게 눈여겨볼 새로운 영국 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 (출처/영화 대니쉬걸 스틸샷)

그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 작품은 바로 ‘대니쉬걸’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다. 먼저 영화 ‘대니쉬걸’에서 그는 세계 최초로 성전환수술을 받았던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의 에이나르 베게너 역할을 맡았다. 그는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에이나르의 감정 변화를 거부감 없이, 어색함 없이 연기했다.

차분한 영화 분위기 속에 손동작 하나, 고개 젖힘 하나까지 그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이 완벽했다. 특히나 그의 중성적인 얼굴은 더욱 그의 연기를 빠져들게 하는 요소였다.

영화 ‘사랑의 모든 것’은 그에게 2015년에 열린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가져다 주었다. 골든 글로브상 영화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수상과 미국 배우 조합상(스크린 액터 길드 어워즈),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미국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했다. 상뿐만 아니라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스티븐 호킹’은 영화를 본 후 “내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그에게 감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 (출처/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것 스틸샷)

더 놀라운 점은 영화 ‘사랑의 모든 것’을 촬영 할 때 병이 발달해가는 시간순이 아닌 완전 무작위 순서로 촬영했다는 것이다. 에디 본인도 거의 병이 진전되지 않은 영화 초반부 장면을 마지막에 촬영하는 등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다고 불평했지만 결과는 환상적이었다.

이처럼 그의 싱크로율 200%의 연기는 실제 주인공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며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또한 슈트를 멋지게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슈트 요정’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큰 키와 마른 몸매 덕분에 모델로도 활동했다. 스타일리스트가 따로 없음에도 매번 패션이 주목 받는다. 그는 그의 아내인 한나 베그쇼위의 패션 조언을 신뢰하는데 시상식이나 행사마다 에디의 패션을 보면 한나의 패션 감각을 알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두 사람, 중요한 행사나 시상식에는 둘이 함께 참여하여 둘의 사랑이 굳건함을 보여준다.

▲ (출처/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것 스틸샷)

적록색약을 갖고 있는 에디는 파란색과 보라색의 구별이 어렵다고 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로 잔디밭 위에서 촬영해야 한 적이 있었는데, 영화 촬영 시 동선 표시는 으레 붉은색으로 해두기 때문에 풀밭과 동선의 구분이 되지 않아 헤매고 다닌 적도 있다고 한다.

이번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은 평소 해리포터 시리즈 광팬으로 알려진 에디에겐 선물같은 영화다.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 역으로 분한 에디는 그동안의 연기 내공을 쏟아부었다. 같은 마법사들과는 관계 맺기가 어색하지만 동물들과는 깊은 관계를 맺는 뉴트. 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을 인간의 위험으로 보호하고 돌보는 그의 순수한 마음을, 그러한 뉴트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뉴트를 더욱 사랑스러운 인물로 만드는데 에디 레드메인의 공이 크다.

▲ (출처/영화 신비한동물사전 스틸샷)

앞으로 4편의 영화가 남아있는 ‘신비한 동물사전’. 뉴트로서 만나는 에디만이 아니라 다른 TV드라마,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에디의 모습을 더욱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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