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12일, 후쿠오카 현 키타큐슈시의 한 테마파크는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그런데 개장된 스케이트장의 얼음을 보면 물고기들이 함께 얼려져 있다. 이 테마파크는 사람들이 물고기와 함께 바다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 나도록 물고기 5천 마리를 함께 얼린 것이다.

이 스케이트장에 사용된 물고기는 이미 죽은 물고기로 근처의 시장에서 꽁치, 전갱이 등 25종의 물고기를 구매해 얼렸고 고래상어나 가오리 등은 사진으로 대체했다.

테마파크는 이용객들의 찬사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비판과 항의였다. 얼음 속에 갇힌 물고기가 불쌍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 출처/해당 테마파크 홈페이지

사람들은 바다의 생태계를 보고 즐기기 위해 아쿠아리움을 찾는다. 그런데 만약, 아쿠아리움의 물고기들이 모두 죽어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불쾌함과 더불어 심할 경우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 스케이트장도 마찬가지다. 고래상어나 가오리처럼 다른 물고기들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생함을 위해 죽은 물고기를 사용한 것은 이용자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었는지 오히려 의문이 간다.

만약 죽은 물고기가 아니라 얼음 밑에서 물고가기 살아 움직여도 문제다. 밑에 움직이는 물고기들과 함께 타는 스케이트는 이를 밑에서 계속 지켜봐야 하는 물고기들에게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동물을 관람한다는 인간의 즐거움이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분야가 일반 동물원에서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는 종을 보호한다는 명분도 없이 그저 상업적인 이익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인터넷과 SNS상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이 테마파크는 결국 스케이트장을 일단 닫고 물고기를 뺀 후 다시 개장하기로 했다. 또한 불쾌감을 느끼게 한 것에 사과를 했으며 물고기는 공양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단체처럼 극심하게 동물을 사랑하는 것을 요청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간의 쾌락만을 위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강요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머리 위에서 항상 지켜본다고 상상해보자.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까?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어가며 사는 우리는 자연에게 감사의 마음과 더불어 자연의 존엄함 앞에 최소한의 존경심은 지키고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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