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 디자인 이정선 pro]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나도 동물이었으면... 겨울잠을 자는... 동장군 바람에 두꺼운 외투안 옷을 아무리 껴입고 껴입어도 칼바람에 눈이 질끈 감기는 겨울이오면 봄이 올 때까지 어딘가에서 기나긴 겨울잠을 잤으면...

초등학교 과학시간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이유는 기온뿐 아니라 낮의 길이 변화, 즉 일조량의 변화에 반응하는 것과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먹이의 양이 변하는 것에 반응하여 겨울잠을 준비한다는 이론이 있다. 생체시계의 영향을 받아 시간을 감지하여 겨울잠에 드는 동물도 있다.

동물들의 겨울잠에도 종류가 있다.

기온과 관계없이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은 정온동물(항온동물)이라 한다. 포유류와 조류가 이에 속한다. 정온 동물이면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로는 곰, 고슴도치, 다람쥐, 날다람쥐, 너구리, 오소리 등이 있다.

이들에게 겨울잠은 완전한 잠에 빠지기보다는 움직임을 적게 하여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다. 가을 한철 먹이를 한껏 먹어 지방층으로 살을 찌우고, 두꺼운 낙엽이나 땅속 보온이 잘 되는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겨울잠을 잔다. 보통 다람쥐의 활동 심장박수는 1분에 150회~200회 정도인데, 겨울잠을 잘 때는 1분에 5회 정도로 줄어들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한다.

정온동물과 반대로 외부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동물을 변온동물이라 한다. 무척추동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등이 속한다. 변온 동물이면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로는 개구리, 뱀, 도마뱀, 거북 등의 양서류와 파충류, 미꾸라지, 잉어, 붕어 등이 있다.

이들은 체온이 0˚c 이하로 내려갈 경우 얼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겨울잠에 든다. 변온 동물은 심장박동과 호흡이 거의 없는 가사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데, 가사 상태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은 체액 속에 부동물질을 갖고 있어서 세포가 어는 것을 방지한다. 숲개구리의 경우 동면 전에 섭취한 녹말을 포도당으로 바꾼 다음 체액에 넣는데, 이 포도당이 부동물질 역할을 해서 체액이 동결하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특이한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박쥐다. 박쥐는 항온동물이지만 특이한 겨울잠을 잔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체온도 함께 떨어지는데 이렇게 떨어지다가 기온이 체온보다 더 떨어질 때, 겨울잠을 자던 박쥐들은 잠에서 깨 활동을 하며 다시 체온을 높인다. 겨울잠쥐의 경우 6℃까지, 긴가락박쥐와 같이 소형의 박쥐류에서는 0℃ 또는 그 이하에서 겨울잠을 깨는 것이다.

겨울잠과 달리 무더운 여름날 여름잠을 자는 동물도 있다.

주로 아열대와 열대지방에서 사는 동물들이다. 여름에 풀이 마르고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 여름잠을 잔다. 남반구의 거대한 물고기, 폐어류는 물 밑의 진흙에서 여름잠을 보내고, 사막의 사는 뜀쥐, 알록달록 무당벌레도 여름이 되면 여름잠을 자다가 가을에 활동한다. 온대에도 여름잠을 자는 동물은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달팽이다. 달팽이는 여름에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껍데기 속에 머리를 넣고 쏙 들어가 여름잠에 빠진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힘든 건 똑같은 것 같다. 동물들마다 겨울잠의 특성이 있다는 점! 생태계 변화로 겨울잠이 일찍 깨기도 한다는 우려 섞인 뉴스가 나오는 만큼 이번 겨울에는 동물들이 달콤한 겨울잠을 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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