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지난 22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해 또 다시 일본 사회가 긴장했다.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으며 지진에 넘어져 팔이 부러지거나 떨어진 거울을 밟아 다치는 등의 경미한 부상자들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지진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규모’와 ‘진도’. 규모와 진도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인 규모와 진도의 차이는 절대적이냐, 상대적이냐로 구분할 수 있다. 규모란 절대적인 개념으로 지진 자체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다. 1935년 미국의 지질학자 리히터의 이름을 따서 ‘리히터 스케일(Richter scale)’이라고도 한다. 진도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정도와 건물의 피해 정도를 기준으로 나타내는 수치다.

먼저 절대적 수치인 규모는 지진파로 인해 발생한 총에너지의 크기를 계측 관측에 의해 계산된 객관적 지수이다.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 주기, 진앙 등을 계산해 산출하며 규모 1.0의 강도는 480g의 폭약의 힘에 해당된다. 규모의 숫자가 1.0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는 약 32배씩 늘어난다.

보통 규모 3.5 미만 일 때는 사람이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기록으로는 남는다. 규모 3.5~5.4 일 때부터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지고 물건이 떨어지는 미약한 피해가 발생하고 규모 5.5~6.0일 때에는 서 있기가 곤란하고 벽에 균열이 오는 등 건물에 손상이 온다. 규모 6.1~6.9일 때에는 가옥이 30% 이하로 파괴되며 규모 7.0~7.9일 때에는 가옥 전파, 교량 파괴, 산사태 발생 등 큰 피해가 발생한다. 규모가 8 이상일 때에는 거대한 지진으로 모든 마을이 파괴된다.

이번 일본의 지진의 경우 규모 7.4로 큰 지진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2차 피해인 쓰나미가 올 것을 대비하여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의 긴급대피를 유도했다.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 방송으로 전환하는 등 지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다.

반면에 상대적인 개념인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지진의 정도와 건물의 피해 정도를 기준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피해 정도는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진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최초의 진도는 1902년에 주세페 메르칼리(Giuseppe Mercalli)가 제안한 10단계의 진도다. 그 뒤 이 척도를 기준으로 각 나라마다 사정에 맞게 수정된 형태로 오늘날 사용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건물들을 기준으로 삼아 개발된 12단계의 수정 메르칼리 진도(modified mercalli intensity)가 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수정 메르칼리 진도를 사용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대비가 철저한 일본의 경우 자체적으로 진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7단계로 나눠서 쓰던 진도는 1996년에 진도 5와 진도 6단계를 각각 2개로 세분화하여 총 10개의 단계로 구분되었다. 이처럼 진도는 각 나라마다 사정에 맞게 서로 다른 기준을 정하여 사용한다.

국제적으로 ‘규모’는 소수 1자리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고 ‘진도’는 정수 단위의 로마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관례이다. 예를 들면 규모 5.6, 진도 Ⅳ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지진 속보가 뜰 때마다 헷갈렸던 규모와 진도. 우리나라도 경주 대지진이 있었던 만큼 평소 지진 예보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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