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디자인 이정선 pro]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임신을 통해 아이가 생기면서 가정을 완성해가는 것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겪게 되는 삶의 일련의 과정 중 하나다. 가정을 완성하는 아이가 생기는 임신을 하면 설레는 마음도 잠시, 아이를 위한 ‘태교’에 돌입하게 된다.

보통 ‘태교’라 하면 엄마의 역할로 생각하게 되지만 ‘아빠들의 태교’도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미래의 아기를 위해 조성하는 환경과 교육의 전부를 뜻하는 태교, 그곳에서 아빠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빠의 태교 첫 번째, 아빠의 목소리를 아이에게 자주 들려주자

태아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는 1,000Hz 이하다. 하이톤을 가진 엄마의 목소리는 대부분 1,000Hz가 넘지만 아빠의 목소리는 그보다 낮기에 아이에게 잘 전달된다. 보통 300Hz 이하 중저음이 태아의 귀에 우선적으로 도달하고, 전달된 중저음은 태아의 청각세포를 통해 어떤 음인지 구분하게 한다.

임신 3주 때부터 모양을 갖춰가는 귀는 임신 20~24주가 되면 뇌하고 귀가 연결되는 청각신경망 즉 달팽이관이 완성된다. 이때부터 태아는 뱃속에서도 들은 걸 기억하고 느끼게 되는데, 이때 아빠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태아의 귀를 통해 뇌를 자극한다. 그렇기에 아빠의 태담은 아기의 뇌 기능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빠의 태교 두 번째, 태명을 짓자

태교를 위해 태담을 진행하려 하지만 아무런 반응 없는 아내의 배만 바라본 채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이럴 때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아내와 함께 ‘태명’을 지어보자. 이름을 지으면서 부부간의 화합을 다지는 기회가 되고 어색했던 태담이 친숙해질 것이다.

임심 7개월부터는 뱃속으로 전달되는 부모의 목소리를 기억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태명으로 꾸준히 불러준다면 태아는 물론 아내의 심신 안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아빠의 태교 세 번째, 아내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충분히 공감하자

우리나라의 태교 지침서로 불리는 ‘태교 신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감히 성낼 일을 듣게 해서는 안 되는데 이는 임신부가 화를 낼까 염려함이고, 감히 흉한 일을 듣게 해서도 안 되는데 이는 임신부가 두려워할까 염려함이며, 감히 어려운 일을 듣게 해서는 안 되는데 이는 근심할까 염려함이고, 감히 급한 일을 듣게 해서도 안 되는데 이는 임신부가 놀랄까 염려함이다.

임신부가 화를 내면 자식으로 하여금 혈(血)이 병들게 하고, 임신부가 두려워하면 자식으로 하여금 정신이 병들게 하고, 임신부가 근심을 하면 자식으로 하여금 기(氣)가 병들게 하며, 임신부가 놀라면 자식으로 하여금 간질병이 들게 하느니라.’고 하였다.

임신은 아내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준다. 이는 그대로 태아에게 전해지기에 ‘아내의 컨디션’이 곧 ‘아이의 컨디션’이다. 임신한 아내는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심리적 변화에 예민해진다. 이 때문에 예비부부들의 갈등의 씨앗이 되곤 하는데, 이럴 때 남편들은 아내의 민감한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아닌 변화로 인해 두려움을 겪는 아내들을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태교의 시작이다.

아빠의 태교 네 번째, 아내에게 마사지 또는 부부 요가를 통해 건강에 신경 쓰자

임신 후기가 되면 커지는 배로 아내는 호흡이 가빠지고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때 마사지 태교와 부부 요가를 추천한다. 이 두 태교는 아내의 건강도 챙기고 태아와의 유대감도 생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남편이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마사지는 튼 살 마사지부터 태아 마사지, 부종을 완화시키는 마사지, 유방 마사지 등 부위와 효과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마사지 태교는 스킨십을 통해 엄마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주고, 태아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

지자체 등을 통해 많이 진행되는 임신부 부부 요가도 함께 참여하면 부부간의 관계도 좋아지고 출산에도 도움을 준다.

태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의 신체적·심리적 안정’이다. 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태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과 태교 그리고 출산까지... 어느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두 사람의 결실인 만큼 새 생명을 맞이하는 과정에 부부가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부부’가 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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