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실제 일어날 것 같은 공포. 영화 속 내용이 현실적일수록 그런 공포는 커지게 됩니다.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터널>은 올 한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현실감이 가장 높은 영화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가 큰 계약 건을 앞두고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가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히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후, 우리나라 터널의 실태와 현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며 생기는 궁금증 중 하나. ‘터널이 무너지더라도 실제로 저렇게 휴대전화가 잘 될까?’입니다. 결론부터 말 하면 ‘그렇지 않다’입니다.

▲ 출처 - 영화 <터널> 스틸컷

정재웅 강원도의회 의원(민주당·춘천)은 강원도 재난안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영화와는 달리 휴대전화 신호가 끊기는 터널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도내 터널 이동전화 품질 실태를 질의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터널마다 관리 주체가 달라서 휴대전화 불통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터널에 이동통신용 중계기를 설치하려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영화만큼 휴대전화의 통신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에 정 의원은 "재난재해는 예고가 없으므로 대책도 생활현장부터 시작돼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015년 말 현재 도내 터널은 도로 220개소, 철도 99개소 등 모두 319개소에 이릅니다. 그는 '터널은 비상 시 군 작전도로 활용, 접근성 곤란, 위험성 등으로 민방위 대피시설로 지정하지 않는다'라는 도 해명에 대해서도 "민방위 대피시설이 대책 전부가 아니다"라며 "전시 또는 재해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피신하거나 갑자기 고립될 수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터널 등은 국민안전에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러 가지 지적들의 상황에서 도 관계자는 24일 "터널 관리기관에 실태 파악을 요청했고, 만약 많은 재원이 필요하면 정부에 예산지원도 건의하는 등 시설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은 최근 몇 년 간 각종 재난재해로 많은 인명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실 시작은 재난재해였지만, 잘못된 대처들로 인해 결국 모두 인재(人災)로 끝나버렸습니다. 예고할 수 없는 재난재해이기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행동 실천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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