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디자인 최지민pro] 겨울철 유행 바이러스 중 하나인 ‘독감’.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맞는 ‘독감주사’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독감이란 일반인에게 ‘독감’으로 알려져 있는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하여 매년 유행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독감은 전국 인플루엔자 유행 감시 결과 매년 겨울철(10월~4월)에 유행하기 때문에 국가 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독감의 가장 큰 특징은 ‘변이’를 한다는 것이다. 변이에는 ‘소변이’와 ‘대변이’가 있는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항원 ‘소변이’에 의해서 매년 겨울철에 인구의 10~20%에 유행적으로 발생한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A형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은 항원 ‘대변이’에 의한 것으로,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독감 백신은 중요하다. 특히 건강한 사람에게는 심한 감기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으나, 노약자 및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폐렴, 뇌수막염 등 합병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고위험군에게 접종은 필수적으로 매년 10∼12월 ‘생후 6∼12개월 미만 영아’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한다.

우리가 맞는 독감 주사는 총 2종류로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있다. 3가 백신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1N1’과 ‘H3N2’ 두 가지를 기본으로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인 ‘야마가타’와 ‘빅토리아’ 中 한 가지를 선택 접종하는 방식이고 4가 백신은 위 4가지 모두를 한 번에 예방접종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접종 가격은 어떻게 될까? 무료접종 대상자를 제외하고 민간병원 기준 3가 백신은 1만6000원, 4가는 3만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보건소 기준으로 3가 백신은 36개월 미만은 7000원, 36개월 이상은 8000원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

병원과 보건소, 독감백신 가격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3가 백신 기준으로 정부 조달가격은 도즈(dose, 1회 접종분)당 7천510원이다. 정부는 이 가격 그대로 보건소에 백신을 공급하지만 병원의 경우 백신 운송비와 주사를 놔 주는 수수료 등이 추가되며 가격이 두 배 정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무료접종 기능이 “접종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병/의원으로 나뉘면서, 무료접종 대상자가 ‘보건소’와 ‘민간병원’ 중 어느 곳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입 예산이 크게 차이나기도 한다.

정부가 보건소로 조달하는 '3가 백신' 가격은 도즈당 7천510원, 여기에 병/의원으로 조달 시 운송비로 1천90원에 1도즈의 주사를 놔 주는 수수료로 1만2천150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지원하는 병/의원의 백신 단가 ‘2만750원’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병/의원 무료접종에 투입되는 예산은 보건소의 2.8배이고 이는 중앙정부가 50%, 시/도가 15%, 시/군이 35% 부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료접종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들이 보건소에서 100% 접종했을 때는 416억 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올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15%가 보건소에서 85%가 병/의원에서 접종을 한 상태이다. 이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보건소에 독감백신 조달 비용으로 62억4천 만 원이 소요된 반면 병/의원에는 총 976억9천 만 원 소요되어 무료접종에 총 1천39억3천 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100% 보건소에서 접종했을 때(416억)보다, 무려 623억3천 만 원의 예산이 더 지출된 셈이다.

자칫 치명적일 수도 있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 일명 ‘독감 주사’. 특히 고위험군에게 독감주사는 필수적인 만큼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소에서 하던 접종을 병/의원으로 나뉘면서 과도하게 예산이 지출되지는 않는지 세심한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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