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충북 음성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증세가 발견돼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다.

음성군과 인접한 진천군은 전국에서도 오리, 닭 등 가금류 사육이 집중된 곳이다. 특히 2년 전인 2014년 180만 마리를 살처분한 악몽이 있는 이 지역 축산 농가들은 AI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공포를 떨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들어온 충북 음성군 맹동면 육용오리 사육농가의 검사결과가 오는 20일 께 나올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 출처 - pixabay

이 오리농가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께 최근 사육 중인 1만500마리 오리 중 25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가축과 관련해 국내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것은 올 들어 네 번째지만, 충북에서는 처음이다.

현재 도 축산위생연구소의 간이 검사에서는 AI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18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AI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보고 있다.

문제는 맹동면을 중심으로 인접한 진천군의 덕산면, 이월면, 초평면 등에 오리·닭 사육 농가가 집중돼 있고 가금류 사육농가들이 몰려있다는 점이다.

실제 AI 의심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진천군까지 포함해 50여 농가에 70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있고, 범위를 반경 10㎞로 넓히면 규모는 150여 농가, 200여만 마리로 늘어난다. 이렇게 밀집돼 있다보니 한 곳에서 AI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음성·진천군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이는 곧 2년 전의 상황이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양성 판정이 확정될 경우 살처분 하도록 돼 있으나 AI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현재 음성군과 진천군은 가금류 사육농가에 출입 자제와 소독 강화를 지시하고 공동방제단을 운영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AI 의심 농가 주변 10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현재 4곳인 거점 소독소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심신고가 들어온 만큼 신속하게 AI검사를 한 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년 전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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