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우리나라 유통시장에서 외국계 대형마트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월마트’ ‘까르푸’ 등 다양한 외국계 대형마트가 진출했지만 결국 우리나라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시장을 내주고 철수하기 이르렀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달랐다. 회원제 대형마트인 코스트코는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 시켰고, 오히려 롯데 빅마트 등 한국형 코스트코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는 유통업계 ‘스티브 잡스’라고 칭송받는 코스트코 창립자 짐 시네갈. 짐 시네갈의 코스트코 성공담은 무엇일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역사를 기록한 코스트코”

1983년 창업한 코스트코는 지난 2012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지(誌)가 선정한 ‘포천 500대 기업’ 랭킹에서 24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가 있는 마이크로소프트(37위)나 온라인 쇼핑몰의 1인자 아마존(56위)보다 높은 기록이다.

▲ (출처/ 짐 시네갈 페이스북)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짧은 시기인 6년 만에 매출 30억 달러를 달성했고, 주가와 매출은 1992년과 비교해 각각 800%, 700% 올랐다. 2015-2015년 기준 미국을 포함한 9개국에 매장 715개, 임직원 18만 9000명, 멤버십 회원 7870만 명, 연매출 1126억 달러(2013년 회계연도)로 해가 지날수록 코스트코의 ‘성적표’는 호재를 달성하고 있다.

“마진 15%룰을 지켜라”

코스트코는 창업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것이 바로 마진률이다. 월마트 등 대형할인점의 마진률은 20~25%, 백화점50%의 마진율로 영업이익을 채웠다면 코스트코는 마진 15%를 지키고 그 보다 마진이 더 생기면 가격을 낮춰 고객들에게 그 혜택을 돌아가도록 했다.

▲ (출처/ 코스트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또한 물건의 종류를 수도 없이 다양하게 마련하기보다 품목별로 가장 품질 좋고, 값이 싸며, 큰 사이즈 하나만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마트는 14만 개의 물건을 팔지만 코스트코는 4천만 개의 종류를 판다. 확실한 품목 한 가지를 양적으로 최대 늘리되, 가격은 최대한 낮추는 방법으로 영업한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최대한 많이 팔아 재고율을 낮추는 것이다.

“독점이 아닌 경쟁으로 더 나아가는 코스트코”

코스트코의 기업 경영방식이 소비자에게 관통하자 경쟁업체인 월마트는 자연스레 위기를 겪게 됐다. 코스트코 독점 체제로 흘러가면 당연히 돈을 많이 벌 것이지만 세네갈은 생각이 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코스트코 진입은 허용했지만 월마트에 대해선 진입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시네갈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를 찾아가 “월마트가 들어와야 우리가 나아집니다. 월마트가 캘리포니아에 진입하도록 허용해달라”며 선처를 구했다.

그리하여 코스트코 매장 근처에는 모두 월마트가 있다. 코스트코가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이유는 이러한 경쟁을 피하지 않고 자신이 더욱 나아질 기회라 여겼기 때문이다.

▲ (출처/costcowichita 트위터)

“자신이 겪은 경험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직원들에게 경영 철학을 설파 시키다”

코스트코의 경영철학은 '코스트코는 고품격 브랜드 제품을 일반 도소매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이다. 이러한 경영철학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시네갈이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우리는 파운드당 5.99 달러의 연어 필레로 매주 전국적으로 15만 달러에서 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는 연어 배의 지방질과 뒷지느러미, 쇄골까지 제거한 제품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연어의 가격을 5.29 달러까지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우리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연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이로써 연어의 가격을 4.99달러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캐나다와 칠레 양식장에서 보다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연어를 찾아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판매하는 연어의 가격은 4.79 달러입니다. 만약 한없이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가격은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직원교육법은 자연스럽게 직원들이 회사의 경영철학에 대해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게 하는 효과를 얻었고 이와 함께 ‘직원에게 최고의 혜택을 준다’는 회사방침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코스트코의 이직율은 연간 17%로 경쟁업체 월마트의 46%보다 훨씬 낮다.

▲ (출처/ 짐 시네갈 페이스북)

그의 연봉은 35만 달러. 코스트코 매출의 절반에 불과한 코카콜라의 CEO 켄트의 연봉인 1447만 달러에 비하면 한참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그는 CEO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보다 100배, 200배나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연봉을 제한적으로 받았다.

마진율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늘리는 기존의 대형마트의 생각, 기업 CEO는 연봉을 많이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엎은 짐 시네갈의 경영철학은 지금도 코스트코를 유지하는 큰 기준이 되고 있다. 지금은 29년간의 CEO 생활을 마무리하고 물러나 코스트코 이사회 멤버로 머물고 있는 짐 시네갈. 진정 떠나는 때를 알고 욕심 없이 물러난 그의 일생이야 말로 물욕이 가장 많이 생겨나는 기업인들이 가장 본받아야하는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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