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훈민정음’, ‘안네 프랑크의 일기’, ‘루트비히 폰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다. 보통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라고 하면 자연지물이나 건축물 등을 떠올리기 싶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이를 뛰어넘어 더 많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기록 문화유산’도 함께 지정하고 있다.

양피지와 파피루스 종이가 발명되면서 생겨난 전 세계의 중요한 기록물들은 약탈과 불법거래, 전쟁, 부적절한 보호시설 등으로 사라지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자연지물과 건축물 등이 알려주지 못하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 기록물들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이에 유네스코에서는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 증대,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 ‘세계의 기억’ 사업을 설립했다. 이렇게 보호된 기록물들은 모든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접근할 수 있어야 된다는 사업의 진정한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기록유산은 기록을 담고 있는 정보 또는 그 기록을 전하는 매개물로 단독 기록과 기록의 모음을 모두 포함한다. 유네스코에서는 사업 설립 후 1995년에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인데도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있는 기록유산에 대해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수단을 강구하기 위해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지정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지정하는 국제자문위원회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선발한 14명의 기록유산보존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들은 세계 각국에서의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진행경과를 점검하고, 필요시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전반적인 지침을 수정하거나 갱신하며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책임을 지기도 한다.

이렇게 지정된 세계기록유산 목록은 2016년 10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107개국 및 6개 기구 348건에 이른다. 그 중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 총 13건이 있으며 세계에서 네 번째, 아태지역에서는 첫 번째로 많다.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한 소녀의 일기장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의 삶을 보여주고 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 장군의 일기가 어떤 역사기록보다 당시 상황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앞서 묘사한 기록물들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와 ‘난중일기’로 이처럼 역사의 일부분의 확실한 증거가 되는 기록물들. 이러한 기록물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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