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11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스튜디오의 회심작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연일 박스오피스 1위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CG와 스케일과 함께 주목받는 출연 배우들. 그곳에서 또 한 번이 놀라운 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틸다 스윈튼’이 있다.

▲ (출처/영화 닥터스트레인지 스틸)

틸다 스윈튼은 우리에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 속 메이슨 총리 역으로 친숙하다. 그녀는 사실 설국열차 외에도 다양한 영화에서 놀라운 변신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시킨다. 영화 콘스탄틴 속 ‘대천사 가브리엘’ , 나니아 연대기 ‘하얀 마녀’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마담 D’ 모두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캐릭터다.

중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그녀의 마스크는 어떤 역을 맡아도 자신만의 캐릭터로 구축시킨다. 귀족적인 마스크르를 지닌 틸다 스윈튼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 중 하나인 스윈튼 패밀리의 일원이다.

1960년에 런던에서 태어난 틸다 스윈튼은 가문의 전통적 교육 방침에 따라 ‘웨스트 히스 기숙 여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이때 그녀와 함께 학교를 다니던 사람은 ‘다이애나 황태자비’인 다이애나 스펜서다. 틸다와 다이애나는 친구가 됐고 그녀가 황태자비가 되기 전 까지는 서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등 사이가 좋았다.

▲ (출처/영화 나니아 연대기 스틸)

그녀는 그곳에서 연극을 위한 무대 경험을 쌓게 되며 자연스레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그녀에게 기숙 학교는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곳이었고 학교를 나와 페테스 칼리지로 옮기게 됐다. 그곳은 시인 윌리엄 브레이크, ‘007시리즈 원작자’ 이안 플레밍을 배출한 학교로 그곳에서 다양한 기본 소양을 쌓게 된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에딘버러에 있는 트래버스 씨어터를 거쳐 영국 배우들의 선망의 무대인 로열 셰익스피어 컴터니에 들어갔다. 하지만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그녀에게 연극은 매력적인 매체가 되지 못했다.

틸다가 연극이 아닌 영화배우로서 성장하게 도와준 사람은 데릭 저먼으로 1986년부터 1993년까지 그들은 8편의 영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영화 ‘카라밧지오’를 통해 데뷔한 그녀는 영화 ‘에드워드 2세’(1991)를 통해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게 된다.

▲ (출처/영화 올란도 스틸)

한국에는 영화 ‘올란도’(1992)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시대를 다룬 이야기인 올란도에서 그녀는 400년에 걸쳐 남성과 여성을 오가며 살아가는 올란도 역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독특한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국내에 그녀의 얼굴을 가장 많이 알린 작품은 단연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팬임을 확인하고 의기 투합하여 설국열차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작업”이 함께 영화를 찍는 조건이었던 틸다는 메이슨의 ‘어글리’한 분장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였고 오히려 ‘들창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 (영화 설국열차 스틸)

그리고 그녀에게 미국과 영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게 해준 작품 ‘마이클 클레이튼’이다. 2007년 작품인 이 영화에서 틸다는 그동안 자신이 맡았던 배역 중 가장 현실적인 배역을 맡았다. 거대 그룹의 법무팀장 역을 맡은 틸다는 강한 야심을 지닌 커리어 우먼 카렌 역을 충분히 소화했고 그녀의 중성적인 마스크가 천사와 마녀같은 비현실적 역할이나 실험적인 역할에만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렸다.

이러한 변화에 그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후보를 올라 수상까지 이어지는 영광을누리게 됐다. 그녀는 수상 소감에서 ‘데릭 저먼’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다양성 영화나 블록버스터 영화 등 영화의 규모나 장르에 상관없이 오로지 ‘배역’과 ‘작품성’으로 출연하는 배우 ‘틸다 스윈튼’. 그녀의 두려움 없는 연기에 대한 도전이 있었기에 그동안의 수많은 다양한 역할에서 을 발휘 할 수 있던 것이다. 매번 변신의 귀재처럼 놀라움을 보여준 그녀의 다음 변신은 무엇일까.  기다림이 즐거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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