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여야는 3일 오전 10시께 국회에서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공식 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회의에 앞서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늦어져) 국민들에게 계속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오늘은 야당하고 사이좋게 협상을 끝내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 최후 쟁점인 케이블 방송·IPTV 등 비보도 방송 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협상 과정에서 미창부 신설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개편안 일체를 우선 처리하자는 '역제안'을 내놓아 귀추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회담 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체계적 대응을 위한 경제부총리 신설, 국가안보실 신설, 중소기업청 업무영역 확대를 포함한 업무 등은 미창부 신설과 분리해 처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안을 정부와 여당이 수용할 지는 미지수라 협상 최종 타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창조경제 발전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자세는 돼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걱정하는 것은 방송의 중립성·공공성인데 우리 방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 발전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방송 장악에 대한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며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방송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동감"이라면서도 "방송·통신산업이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가 빨리 도약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취지에서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수석부대표 간 실무협상을 통해 접점을 모색한 뒤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여야 협상에 극적인 진전이 없는 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청와대 회동은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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