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삼성의 위기로 불리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건은 결국 판매 중단과 기존 물품 전량 회수라는 파격적인 결말로 끝이 났다. 이로 인해 삼성이 주춤하자 이틈을 타 경쟁업체에서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중국 화웨이는 다음 달 3일 독일 뮌헨에서 신제품 ‘메이크9’ 시리즈 발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며 LG전자는 V20 홍보와 더불어 G5의 주변기기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의 행동을 보고 전문가들은 ‘샤덴프로이데 심리’라고 진단했다.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피해를 뜻하는 독일어 'Schaden'과 즐거움을 뜻하는 'Freude'의 합성어로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의미다. 경쟁이 치열한 산업에서 2~3위 사업자가 1위 사업자의 몰락을 보며 느끼는 심리를 표현할 때 종종 사용된다.

▲ (출처/ 위- 삼성전자 좌-샤오미 홈페이지 우-화웨이 홈페이지)

타인의 불행에서 기쁨을 표현하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심리가 생기는 동안 뇌에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의문을 품은 일본 교토대 교수 다카하시 히데히코 연구팀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22세의 신체 건강한 남녀 19명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게 했다. 주인공은 능력이나 경제력, 사회적 지위 등 모든 면에서 평범한 사람이며 그를 제외한 등장인물은 세 명으로 대학 동창생으로 설정했다.

시나리오에는 등장인물들이 대학생활과 사회에 진출한 뒤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이야기가 묘사돼 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가 시나리오 속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뇌의 반응을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강한 질투를 느꼈던 등장인물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뇌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미나 시카라 교수도 비슷한 실험에서 평소 부러움이 큰 인물일수록 기쁨에 해당하는 생리적인 반응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이끌어냈다.

나와 관련성이 높을수록, 경제적인 것이 관련될수록 강해지는 ‘샤덴프로이데 심리’.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예부터 전해져온 것처럼 갤럭시노트7 사태가 아니어도 우리 삶에서 공공연히 일어났던 현상이다.

어찌 보면 본능이라고 볼 수 있는 샤덴프로이데 심리. 그러나 소모적인 비교로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굳건하게 나아가는 ‘대인배’ 다운 모습이 샤덴프로이데 심리를 극복하는 방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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