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담배에 대한 유해성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금연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역시 건강 해를 끼친다는 등의 연구가 나오며 흡연가능 구역과 금연구역을 나누는 등 금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과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사람간의 갈등이 담배 연기처럼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갈등이 폭력으로 불거지기도 해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중국에서는 한 청년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이를 제지하는 아이 엄마를 마구 때리는 사건이 발생 했다.

▲ 공개된 CCTV화면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CCTV가 공개한 허베이 성 랑팡의 한 건물 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하자 먼저 타있던 아이의 엄마가 남성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곁에 아이까지 있었기에 엄마는 더욱 제재를 가했을 것이다. 그렇게 실랑이가 오가던 중 느닷없이 남자의 주먹질이 시작되었고.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여자는 속수무책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한 동안 지속된 남성의 폭력은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됐고 문이 열리자 남자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여자가 이를 뒤쫓았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는데 특히 가해 남성을 쫓아 엄마마저 나가고, 놀랐을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홀로 갇히는 장면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중국의 이번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폭력 사태는 국내에서도 있었다. 지난 7월 30일 유모차를 끌고 가던 20대 여성 B씨는 사람이 많은 횡단보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50대 남성 A씨에게 담배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A씨는 B씨의 뺨을 가격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A씨가 B씨를 함께 밀쳤다는 이유로 쌍방폭행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라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지만 결국 A씨의 고소 취하로 일단락되었다.

이외에도 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흡연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공원, 횡단보도 등 공공장소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가도 윗집에 사는 사람들과 시비가 오가는 사례도 볼 수 있다.

이렇듯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이 점점 극심해지고 있다. 비록 금연 구역이 지정되어 있고 과태료 등 법적인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곳에서는 언제든 분쟁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간접흡연을 피하고 싶은 비흡연자, 그리고 담배를 피울 자유도 있다는 흡연자. 이들의 더 이상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조금 더 확실한 법적인 기준과 금연과 흡연 장소의 확실한 마련 등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택에 의해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흡연자는 담배피우는 것이 선택이지만 비흡연자의 간접흡연은 대부분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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