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이유진 인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제작되었던 방송 프로그램이 오히려 슬픔과 안타까움을 주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출연자의 작은 사고는 해프닝처럼 시청자들에게 웃음 포인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큰 사고는 결국 방송을 조기종영해야하는 안타까운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로 종영될 수밖에 없었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첫 번째는 ‘도전! 지구탐험대(KBS2)’

▲ (출처/도전지구탐험대 공식홈페이지)

‘도전! 지구탐험대’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방영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험하다고 소문난 곳만 찾아가는 독특한 프로그램이었다. 지구촌 오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각종 사건과 사고로 질타를 받으며 결국 501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되었다.

1999년 배우 김성찬이 말라리아로 사망했을 때부터 존폐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는 오지의 극한 상황에 도전하기 위해 태국과 라오스 접경 지역에 체류하던 중 급성 말라리아에 감염돼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번은 한창 내전 중이었던 콩고에서 촬영을 감행했고 결국 반군 점령지에서 납치를 당해 구사일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계속되었다. 이후 배우 정정아가 브라질 야르보 부족 체험 촬영 중 아나콘다에게 오른팔을 물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었던 ‘도전! 지구탐험대’는 결국 폐지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MBC)’

▲ (출처/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공식홈페이지)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는 2013년에 한 달 정도 방송했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높은 다이빙대 위에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내는 유명인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자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12회 방송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출연자들의 잦은 부상과 안전성 문제로 4회 만에 조기 종영되었다. 특히 개그맨 이봉원은 다이빙 연습 중 안면 일부가 함몰되고 망막이 손상되는 등의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부상의 위험으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출연자들이 연습 과정에서 흘린 눈물과 땀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되었다.

세 번째는 ‘늑대(MBC)’

▲ (출처/mbc홍보부사진팀)

‘늑대’는 2006년 방영을 시작했으나 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된 드라마다. 상류층 남자들의 방탕한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로맨스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많이 받았던 작품이었다.

이 드라마는 애초에 16부작으로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주인공 역을 맡았던 배우 문정혁과 한지민이 촬영 도중 스턴트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촬영이 중단되었다. 이 사고로 문정혁은 발목과 척추 등에 심한 부상을 입었고 한지민 역시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두통을 호소했다.

배우들이 호전되면 촬영을 재개하려 했으나 회복이 늦어졌고, 드라마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촬영보다는 두 사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드라마 촬영 재개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결국 촬영을 중단하고 조기 종영했다.

방송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되는 경우는 다양하다. 하지만 배우들이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 등의 인명사고가 원인이 되면 그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재미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사건‧사고로 인해 방송이 조기 종영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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