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 10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했다. 이유는 한 개인인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등 국정에 개입하고 권력을 누렸다는 이른바 ‘비선실세 최순실’ 의혹이 짙어지던 중, 한 언론사가 최순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청와대의 문서와 수정된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컴퓨터에서 청와대의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충격 속에 ‘비선실세 최순실’ 논란은 지금까지 매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비선실세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용어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 먼저 ‘비선’은 말 그대로 비밀리에 어떤 인물이나 조직에 줄(선)이 닿아 있음을 뜻한다. 여기서 ‘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우리가 흔히 “나는 XX씨의 라인이다.”라는 표현에서 나온 것으로 라인(Line)을 우리말인 ‘선’으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비선은 “몰래 어떤 인물이나 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음. 또는 그런 관계” 즉, 비공식적인 또는 비밀스러운 ‘라인’, ‘선’을 의미하는 것이다. 비선실세와 반대 의미로는 공식관계, 공식적 루트, 공개적인 관계 등이 될 수 있고, 비슷한 말로는 비공식 통로, 비공식 채널, 비공개 라인 등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실세’는 사전적으로 “실제의 세력이나 기운. 또는 그것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말로 ‘실권자’와 유사한 말이다. 즉 이를 종합해 보면 ‘비선실세’는 비공식적이고 비밀리에 연결되어있는 실제 권력자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비선실세를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빗대어 설명하면 ‘박근혜 대통령과 비공식적이고 비밀스러운 라인(선)으로 연결된 실제 권력자 최순실’을 의미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 의혹/논란으로서 뜨거운 감자가 된 상황으로 현재 최순실에 대한 검찰수가가 진행된 만큼 향후 수사에 따라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법의 판단에‘최순실 게이트’가 정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가 최순실이다’라고 밝혀질지는 현재로서 법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수사의 결과를 제쳐 두고 이미 수면위로 떠오른 각종 증거만으로 국민들은 이번 ‘비선실세 최순실’ 논란에 큰 충격에 빠졌고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목소리까지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주말동안 성난 민심은 전국적 집회로 나타났고 서울에서는 수 만 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 의혹을 두고 청와대는 봉건시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증거들이 나오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청와대에 대한 신뢰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의 수치(10% 대)로 답변하고 있다. 하루빨리 정부는 더 이상 ‘비선실세 최순실’ 논란이 증폭되는 일을 막고, 국민들의 마지막 남은 신뢰를 다잡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순실을 포함한 검은 권력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던 사람들은 모두 대중에 사과를 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참고 : 국어의 기술 (저자 이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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