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에 태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최순실씨를 비롯해 그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진 고영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까지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건의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가 검찰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일명 ‘최순실 용어’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방낭(五方囊)’입니다. 오방낭(五方囊)은 청, 황, 적, 백, 흑의 오색 비단을 사용해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만든 전통 주머니로,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에 이런 이름의 파일이 들어있으면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 - 청와대

오방낭 각각의 색깔은 동서남북 중앙, 다섯 개 방위와 함께 나무, 물, 금, 불, 흙 우주 만물을 상징합니다. 또한 우주와 인간을 이어주는 기운을 가져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오방낭 복주머니) 제막식 행사에 등장했던 게 바로 오방낭입니다.

사실 박 대통령은 과거부터 '우주', '혼', '기운' 같은 동양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를 자주 언급해왔는데요. 이러한 표현은 그동안 독특하고 동양적인 비유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이런 점이 단순 우연이 아닌 최순실씨와의 긴밀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겁니다.

하지만 당시 오방낭 나무 제막식 행사가 진행될 당시에도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행사 총감독을 맡았던 윤호진 홍익대 교수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최순실 씨 태블릿 PC에서 발견된 '오방낭' 프로그램은 대통령 취임식 한복을 디자인한 김영석 씨가 기획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김 씨가 화재로 불탔다가 복원된 숭례문 전체를 대형 오방색 천으로 감싼 뒤 제막하는 행사를 하겠다고 고집했지만, 화재위험이 있어 반대했으며 김진선 당시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도 김 씨의 제안에 곤란해 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끝에 오방낭 나무 행사로 바꾸게 됐다는 게 윤 교수의 주장입니다.

즉 당시 행사의 내용부터 과정까지에서 나온 오방낭은 최순실씨와의 연관성을 뗄 수 없다는 겁니다.

국민들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에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려워지는 경제에 다 같이 힘을 모아 노력해도 힘들어지는 날들인데, 정치권을 넘어 정부의 행동에 무너진 신뢰가 다시 쌓아지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하루 빨리 관련 의혹들이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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