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달 27일 공개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캠페인 뮤직비디오 ‘아라리요 평창’이 원래 바랐던 반응과는 다른 의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수준이하’의 작품성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500일을 맞아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아라리요(ARARI, YO) 평창'이라는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뮤직 비디오는 평창의 '몸을 주체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아리랑에 맞춰 춤을 추게 된다는 내용으로 짜였으며 영상 중간에는 동계 올림픽의 각종 종목을 코믹하게 소개하는 부분도 간간히 보였다.

▲ 출처/아라리요 평창의 한 장면

또한 씨스타의 효린, 개그맨 김준현 등 유명인들이 출연하였고 컬링 등 국가대표 선수들도 참여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영상으로서의 구색을 갖추었다.

하지만 개연성 없고 부실한 스토리, 음악과의 미스매치, 너무나도 유치한 유머코드로 인해 전문가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작품의 제작비가 무려 2억 7000만원이나 들었다는 사실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금액을 쏟아 부은 작품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문체부는 이번 뮤직비디오에 대해서 외국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데 목표를 두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제작비가 들었고 외국인들의 수준을 한없이 낮게 본 것이 아닌 이상 웃음의 코드를 잘 못 잡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해당영상이 평창동계올림픽의 메인 홍보영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하고자 하는 주제를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에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이 홍보영상의 제작비용이 고작 100만원이었더라도 엄청나게 아까운 것은 아까운 것이다. 하지만 2억 7천 만 원은 우습게 볼 금액이 아니고 또한 모두 국민의 혈세라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다. 

문체부는 현재 이런 반응에 대해서 조회수도 높고 외국인들의 반응도 좋다며 그저 ‘해석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좋아요’가 약 700개인 것에 비해 ‘싫어요’가 32,800개인 상황은 이 높은 조회수가 좋은 콘텐츠로 인식되어 나온 결과물이 아니기에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적절치 못한 처사다.

애시당초 이 영상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두유노우 김치? 두유노우 아리랑? 두유노우 강남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알리기. 최고의 영화, 최고의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에 한류의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콘텐츠 강국 대한민국은 국가 역시 그에 걸맞는 수준을 갖춰야 한다. 홍보영상 하나를 만들더라도 자국민과 외국인에게 모두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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