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다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존감 수업’, ‘나에게 고맙다’, ‘미움 받을 용기’ 등 자아에 대한 성찰, 위로 등이 주요 키워드다. 특히 ‘자존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존감 정도=행복의 수준’이라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자존감’과 함께 ‘자기감’, ‘자신감’, ‘자존심’ 등 비슷하면서도 의미가 다른 단어들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자존감은 자아 존중감의 또 다른 말로 자기 존경, 자기 존중, 자기 사랑의 의미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다. 설사 부족한 자신의 인생일지라도 현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드리며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다.

자존감이 성립되기 위해선 그 앞 단계인 ‘자기감’이 중요하다. 자기감은 영어로는 ‘Sense of self’로 자기 감각, 즉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어떤 사물이나 행동에 대해 자기만이 느끼고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철학적으로는 자아라고 칭하며 자기감은 인식의 경험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만들어진다. 자기감이 충만하면 자신의 삶이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희망의 느낌이 생기고 이것이 다져져 자존감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여러 행위를 조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이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아는 마음을 자신감이라고 한다. 자신감은 어려운 일 앞에서도 스스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이상의 성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기에 자신감이 높은 사람은 도전의식이 강하고 높은 목표를 설정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마지막으로 자존심은 스스로의 가치나 품위를 남에게서 굽히지 않고 지키려는 마음이다. 흔히 자존감과 자존심을 많이 헷갈려하는데, 자존감은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이라면 자존심은 남과의 비교에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자아의 불일치가 커져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경우 큰 좌절감을 겪게 된다.

과거에는 가족, 회사 등 집단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점점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중요시 여기고 ‘나’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풍토가 짙어지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각각의 개성과 존재의 이유로 존중 받아야하고 사랑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와 결합되어 ‘오직 나만이 소중한 사람’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리치고 있는 진정한 ‘자존감’은 내 자아가 소중한 만큼이나 다른 사람들의 자아도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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