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 디자인 이연선 pro] 전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바로 ‘패션 쇼’다.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작품을 볼 수 있고 디자이너들이 시즌별로 6개월 전부터 앞서 제안하는 컬러, 소재, 실루엣 트렌드 등은 패션 기업들이 상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또한 패션쇼를 통해 앞선 트렌드를 살피고 유행을 선도하기 위해 어떤 아이템을 사야할지 좀 더 좁혀진 선택지를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발표하는 패션 시즌은 크게 1년에 두 번으로 나눠진다. 가장 먼저 그해의 봄·여름 트렌드를 선보이는 S/S(SPRING / SUMMER)시즌과 올해 가을과 이어지는 내년의 겨울까지의 트렌드를 선보이는 F/W(FALL / WINTER) 시즌이다.

패션쇼는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며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에서 열리는 컬렉션을 4대 컬렉션이라 한다. 이 컬렉션은 매년 시즌별로 열리며 하루에 열리는 것이 아니라 며칠씩 기간을 두고 열려 ‘패션 위크(Fashion Week)’라고도 불린다.

파리에서는 오트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라 불리는 2개의 유명한 컬렉션이 열린다.

먼저 오트쿠튀르/오뜨꾸뛰르[Haute Couture]는 ‘고급 재봉’이라는 뜻으로 요즘은 수작업을 하는 최고의 의상 컬렉션이라고 칭한다. 시작은 프랑스 파리 양장점 디자이너들이 기존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의상을 발표하고 그 해의 유행을 선도하는 자리였다. 다른 패션쇼들과 달리 예술성에 무게를 둔 패션쇼이며 세계 각국의 명품 브랜드들이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년에 2회 오직 파리에서만 열리며 대략 2주일 동안 100~200점의 작품들이 점포 안에 전시되거나 런웨이를 통해 공개된다.

두 번째 프레타 포르테/쁘레따뽀르떼[Pret-a-porter]는 오트쿠튀르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고급 기성복 컬렉션이다. 실용적이고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몇 백벌 이상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성복인 제품들을 보여주는 컬렉션이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지에서 해마다 두 번씩 다양하게 열린다. 특이한 점은 뉴욕에서는 프레타포르테라는 이름 대신 레디투웨어(Ready-To-Wear)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예전에는 오트쿠튀르 디자이너와 프레타포르테 디자이너가 서로 구분되었지만 요즘에는 겐조, 뮈글러, 장폴 골티 등 개성파 디자이너들이 프레타포르테 위상을 높이면서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들이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도 참가하고 있다.

밀라노 컬렉션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우아함, 세련됨을 강조하는 밀라노만의 독창적인 특징을 가진 컬렉션이다. 장인정신이 뛰어나며 견고하고 실용성과 착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주로 발표된다.

뉴욕 컬렉션은 미국적이며 세계적인 트렌드에 실용성을 고려한 스타일을 제시한다. 미국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 러시아, 한국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가하여 패션의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조화를 만들어낸다.

런던 컬렉션은 런던 특유의 하위문화와 스트리트 패션이 결합돼 반항적이면서 젊은 감각을 기반으로 한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파리나 뉴욕, 밀라노에 비해 실험적인 디자인이 많고 신인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패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외에 떠오르고 있는 컬렉션으로는 도쿄컬렉션과 서울컬렉션이 있다.

도쿄 컬렉션은 1990년대 이후 일본의 독특한 패션을 발표하며 인정을 받고 있다. 동양적인 정통성과 미래지향적인 트렌드를 지향하는 도쿄 컬렉션은 일본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로 더욱 유명해지고 있다. 서구적인 패션과 차별화된 동양적 신비와 일본의 독특한 코디와 기능성 섬유 등을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마지막 서울 컬렉션은 4대 패션쇼가 끝나면 시작된다. 매년 S/S(10월), F/W(3월)에 열리며 국내 유명 디자이너인 이상봉, 진태옥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참여하여 국내에 가장 명성 있는 컬렉션이다. 아직은 국제적으로 명성도가 낮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참여도 적지만 매년 신진 디자이너들이 활약이 돋보여 점차 명성을 키워가고 있다.

난해한 패션용어와 의류로 일반인들에게는 멀기만 했던 ‘패션쇼’ 각 도시별로 이뤄지는 패션쇼마다 특색이 있는 만큼 오늘 카드뉴스로 채워진 사전지식을 바탕으로 올해 F/W 시즌부터 내년 S/S 시즌까지 어떤 디자인들의 옷이 나오는지 눈여겨보자. 과거엔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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