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샴쌍둥이(Siamese twin)는 일란성 쌍태아의 특이한 형태로 수정란이 둘로 나눠지는 것이 불완전해 몸의 일부분이 붙은 상태로 태어나는 쌍둥이를 말한다.

신생아 5만~10만 명 중 한명 꼴로 나타나는 이 희귀한 증상은 1811년 타이에서 가슴과 허리가 붙은 채로 태어난 쌍둥이에서 유래된다. Siam이란 타이(Thailand)의 과거 이름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이렇게 희귀한 샴쌍둥이 아나이스와 제이든 맥도널드형제가 태어났다. 이들은 뇌가 붙은 채 태어난 두개(頭蓋)유합쌍태아로 약 40%는 태어나기 전에 사산되고 1/3은 태어난 지 24시간 안에 사망할 정도로 생존률이 극히 낮다.

아나이스와 제이든 맥도널드형제(사진 출처/ 니콜 페이스북)

하지만 형제들은 13개월을 버텨내는 기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 이전에 분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가 되어 거의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분리 수술을 시행하게 되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뉴욕시 브롱크스구의 몬테피오르 병원에서 장장 2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록 쌍둥이가 생각보다 많은 뇌 조직을 공유하고 수술이 진행될수록 아나이스의 심박 수와 혈압이 계속 떨어지는 등의 위기는 있었지만 결국 둘은 잘 분리가 되었다.

이 수술이 성공하자 쌍둥이들의 엄마인 니콜은 두 아이가 처음으로 각자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자신의 SNS에 감격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 형제들의 수술 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는 이들을 위한 응원이 쇄도했고 수술이 시작된 후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 페이지에는 25만달러(약 2억7000만원)의 금액이 모여 훈훈함을 더했다.

이에 니콜과 아빠 크리스찬은 이제 자신들 대신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친구가족 아이를 위해 기부를 해달라며 온정을 이어갔다.

니콜은 SNS를 통해 수술을 한 몬테피오르 병원의 의료진과 남편, 신에게 감사하는 글을 남겼고 이 감사의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엄청난 응원을 받고 있다.

처참하리만큼 낮은 생존률로 인해 삶의 기로에 섰던 샴쌍둥이들. 하지만 전 세계의 응원으로 무사히 일반 쌍둥이가 되는데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과 응원만큼 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히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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