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자가 외국에서 쓴 카드결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주자란 한국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1년 이상 체류한 내·외국인을 말한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거주자의 카드 국외 사용실적'으로는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국외 사용금액은 94억4천억달러로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2008년 68억달러였던 거주자의 카드 국외 사용액은 금융위기의 여파에 2009년 53억8천만달러로 줄었다. 그러나 2010년 72억7천만달러, 2011년 86억2천만달러로 늘어났다.

한은은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1천374만명으로 역대 최다"라며 "이에 따라 외국에서의 카드 사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45억5천만달러)보다는 원화 고평가 현상이 심화한 하반기(48억9천만달러)에 사용액수가 늘었다. 1인당 사용액(1장당 사용금액)은 2011년 496달러에서 지난해 464달러로 줄었다. 결제 카드로는 신용카드가 68.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비(非)거주자가 국내에서 긁은 카드 결제액은 지난해 48억1천만달러로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한류 문화관광·의료관광·개별여행 증가로 외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처음 1천만명을 넘어 카드 사용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1~2분기 45.4%, 34.4%에 달하던 분기별 증가세(전년 동기 대비)는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뚜렷해진 지난해 3~4분기 13.6%, 7.1%로 대폭 꺾였다. 1인당(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011년 402달러에서 지난해 406달러로 다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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