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꿀을 좋아하는 노란 곰 푸. 푸근한 모습에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하의실종의 선구자(?)로 불리는 푸에 대해 알아보자.

곰돌이 푸 혹은 아기곰 푸는 무려 1926년에 발표된 A. A. 밀른(Alan Alexander Milne)의 동화 및 그 동화의 주인공으로 벌써 90세가 된 장수캐릭터이다.

밀른은 자신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과 그가 가지고 있던 곰 인형인 위니 더 푸를 모티브로 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밀른은 로빈과 함께 동물원을 자주 찾았는데 로빈은 위니 라는 이름의 흑곰을 매우 좋아했다. 이에 밀른은 위니를 모델로 하여 아들이 가지고 있던 테디베어에 이름을 붙여 주었고 아들에게 읽어 줄 잠자리 동화를 지었다(1921년).

▲ 출처/곰돌이 푸 (Winnie The Pooh, 2011)

이후 밀른은 친구였던 일러스트 작가인 E. H. 셰퍼드에게 삽화를 부탁하여 1926년 위니 더 푸 《Winnie-the-Pooh》를 출간했다.

이 그림 동화에는 아들을 모티브로 한 ‘크리스토퍼 로빈’과 꿀을 무척 좋아하고 기억력이 나쁘지만 필요할 때 의외의 총명함을 보이는 곰 ‘위니 더 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또한 언제나 활기찬 호랑이 티거, 내성적이며 겁이 많은 돼지 피글렛, 항상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 완벽주의자의 모습을 갖춘 아재 토끼 래빗 등이 친구로 출연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 친구들 역시 로빈이 갖고 있던 인형에 의해서 탄생한 캐릭터들이다. 실제 인형들은 현재 뉴욕 공공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동화는 아들에게 들려주는 만큼 삶에 대한 지혜와 용기, 그리고 교훈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며 특히 로빈과 푸의 우정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인물인 로빈에게 이 동화는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는 어디를 가든 동화의 주인공이라는 유명세를 겪어야 했고 그 때문에 자신과 아버지의 작품이 연관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아역배우가 그가 어렸을 때 했던 배역의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괴로움을 느꼈다고 하는 것과 상통한다.

이런 실제적인 상황과는 별개로 곰돌이 푸의 인기는 고공 상승을 하게 된다. 특히 곰돌이 푸의 탄생 51년 후인 1977년에는 월트 디즈니 프로덕션에서 22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되어 발표되었는데,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서정적인 스토리는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곰돌이 푸의 인기는 약 100년이 다 되어가는 현재에도 진행형이다. 2011년 기준, 포브스에서는 푸의 매출이 매년 37억5천만 파운드(약 6조6천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으며 지난 2008년 영국 소더비 경매에 나온 E.H 쉐퍼드의 삽화 원본은 각각 11만 5250파운드(약 2억 200만원), 9만 7250파운드(약 1억 7000만원)라는 고가에 낙찰된 바 있었다. 또한 A.A 밀른이 1926년에 출시한 첫 번째 ‘곰돌이 푸’ 에디션은 3만 9650파운드(약 7000만원)에 팔리는 등 최장수 인기 캐릭터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배불뚝이인 푸가 어린이들이 비만을 조장한다는 주장과 하의를 입지 않은 것에 대해 성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웃지 못 할 주장도 나오기도 하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만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어린이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는 곰돌이 푸. 태어난 지 한 세기가 다 되어가지만 여전한 그 인기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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