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삭막한 도시.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것 같은 이 도시도 자연의 일부이며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어떤 동물들이 모여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고양이는 도심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다. 이들은 가축과 야생동물의 중간 위치에서 대부분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살아간다. 민첩성을 바탕으로 높은 담벼락을 오르고 내리며 좁은 건물의 틈이나 자동차의 밑은 훌륭한 은신처다. 이들은 주로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 쓰레기 등이나 쥐 등을 잡아먹으며 산다.

개는 인간과 매우 친근한 동물로 과거에는 도심지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 역시 고양이들과 비슷하게 음식 쓰레기나 사냥을 통해 살아갔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고양이와는 달리 개들은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야생화 되어 들개가 되면 사람에게 해를 끼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또한 광견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어 도심지에서는 많은 관리를 받았다. 때문에 요즘 길거리에서 떠돌이 개를 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도시의 위생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조류라는 특성으로 하늘을 날 수 있는 기술을 가졌으며 도시 환경 상 맹금류가 살기 힘들어 천적도 없다. 도시의 지저분한 곳에서 지저분한 것들을 먹으며 살고 그 때문에 각종 병균, 기생충 등이 이들과 함께 있어 날아다니는 쥐라고 평가 받기도 한다. 자신들이 날면 인간은 당연히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지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대범함을 보인다.

멧돼지는 도심에서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은 아니다. 하지만 도심지 인근 야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동물 중 하나로 잡식이며 작은 동물이나 열매, 나무뿌리 등을 먹고 산다. 하지만 먹이가 부족할 때에는 인근의 밭을 침범하기도 하며 심지어 도심에도 출몰해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멧돼지는 맹수 중 하나로 가축인 순한 돼지로 생각했다가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발견 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고 경찰이나 119에 신고한다.

고라니 역시 멧돼지와 같이 산에서 살고 있지만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먹이를 찾기 위해 도심에 출몰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개체수가 많고 농작물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있는 불쌍한 동물이다. 고라니는 어두운 곳에서 강한 빛을 보면 멈추는 습성이 있어 야간에 로드킬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치인 고라니를 보신에 쓰기 위해 주워가는 사람들도 있다. 위생상 절대 좋지 않으므로 자제하도록 하자.

쥐는 엄청난 번식력과 적응력으로 세계 어디서든 찾아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도시의 밝은 곳 에서는 이들을 보기가 힘들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구석지거나 어둡고 더러운 곳에서는 이들을 여지없이 만날 수 있다. 각종 병균들을 퍼뜨리고 다니기 때문에 늘 박멸 1순위다.

도시화로 인해 많이 사라진 동물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는 좋은 관계든 나쁜 관계든 동물들은 자신만의 생태계를 이루며 살고 있어 인간이 구축한 도시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