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2012년 4월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한 후 5년 동안 북한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겪었다. 자신의 세력을 만들기 위해 보낸 초기 집권 시기를 지나 핵무기 개발에 힘을 쓰며 국제 사회에서 대북 제제를 받기까지. 김정은 집권 후 북한 사회 변화 모습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 공포 정치
4년의 공식 승계과정을 지닌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정권의 승계기간은 불과 4개월. 이에 김정은은 자신에게 부족한 정치적 배경, 경력, 수단 등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법과 제도를 선택하여 권력의 중심이었던 엘리트를 대거 재편했다. 특히 아버지 김정일의 측근이었던 ‘군부 4인방’으로 불리는 리영호, 김영춘, 우동측, 김정각 등은 숙청하거나 은퇴했으며 북한 내 3대 요직인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 총참모장 모두 김정은의 사람으로 수시로 교체됐다.

특히 자신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의 숙청으로 김정일이 만든 ‘군부‧행정 라인’ 중심을 해체하고 ‘보위‧조직 라인’ 중심에 50대~60대 지배연합을 새로이 구축했다.

■ 핵실험
김정은 정권은 핵과 과학기술을 ‘만능의 보검’으로 삼아 대내외 정책 모두에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 수립 후 단기 5년 전략 실행 과정에서 북한은 2013년 3차 핵실험과 올해 1월 4차 핵실험을 수행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4일에는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9월 5일에는 기술 진전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성공시켰다.

뒤이어 9월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이전 핵실험과 달리 ‘핵탄두 폭발실험’이라는 기술 진전을 선보였다. 핵탄두 폭발실험은 소형 핵탄두를 만들어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북한은 5차 핵실험으로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소형화·경량화·다종화된 각종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게 됐고, 보다 높은 수준의 핵무기 병기화가 이루어졌다”고 발표하였다. 기술적 진화를 입증함으로써 군사안보 차원에서 김정은 정권의 장기 집권 기반이 구축되었다.

 

■ 병진정책
북한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병진정책은 김일성과 김정일이 철저히 구현해 온 정책으로 김정은은 이를 계승하여 심화, 발전하였다. 방위력을 강화하면서 경제 건설에 집중하여 ‘인민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는 강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이다.

김정은의 병진노선의 특이점은 우주개발 문제를 같이 다뤘다는 점이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과 군사적 사용, 위성탑재 발사체와 장거리미사일 사이의 구분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해석으로, 우주분야에서 평화적, 군사적 활동을 통괄적으로 관리하면서 병진노선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새로운 병진노선은 “한 손에는 핵무력과 미사일을, 다른 한 손에는 경수로와 위성을!”로 정리할 수 있다.

■ 문화
- 평양 대동강맥주축전
북한이 대북제제의 국면 속에서 건재한 북한 사회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새로운 외화벌이 상품으로 실시한 축제다. 개막행사에 500명 초정, 축제 첫날 800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대동강 맥주 축전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을 짓부시며(짓부수며) 인민의 낙원, 사회주의 문명 강국을 보란 듯이 건설해 나가는 우리 인민의 행복하고 낙관에 넘친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 평양국제영화제
평양 국제영화제는 북한에서 개최하는 유일한 국제영화제로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의해 1987년에 만들어져, 그 후 1990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9월에 열리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주요 강대국에 공식적으로 속하지 않거나 이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조직. 이른바 ‘비동맹운동’ 국가 간의 문화 교류를 위해 만들었다. 대표적인 비동맹운동 국가로는 유고슬라비아, 인도, 가나, 파키스탄, 알제리, 리비아, 스리랑카, 이집트, 인도네시아, 쿠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북한 등이 있다.

- 스포츠 체육시설 확대
‘스포츠 광’으로 잘 알려진 김정은이 주도하는 정책 중 하나다.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은 스포츠를 국가사업으로 삼아 체제와 내부 결속을 다져 국가가 통제하는 체육 강국을 만들고자 한다.

그런 목적 아래 북한 전역에 체육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스케이트장과 스키장, 물놀이장 등을 만들고 스포츠와 관련한 내용을 전문으로 다루는 '체육 텔레비전 방송'을 신설했다. 또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체육대학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스포츠 중시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신의주에 건설 중인 스포츠 마을도 이 같은 정책의 연장선이며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 민심을 장악하고 주민의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대북제재가 점점 강화되면서 북한의 국제 사회 고립이 더욱 심화 되고 있다. 집권 초기 ‘개방형 인민친화적인 패기있는 지도자’ ‘젊은 성군’을 꿈꾸던 김정은은 함경북도 수해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국제 사회 도움을 촉구하는 등 이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권 후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공포 정치와 강경한 외교정책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북한 정세는 앞으로도 우리가 북한의 변화를 주의 깊게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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